[월요기획-통·방 융합의 총아 셋톱박스]내수시장

 셋톱박스 업체마다 매출의 90∼95%가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나, 올해는 내수시장도 전망이 밝다.

 위성방송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올해부터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KT나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도 IPTV·TV포털을 연내 서비스할 방침이어서 IP셋톱박스에 대한 수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위성방송 가입자가 165만가구에서 올해는 214만가구로 늘고, ‘스카이HD’ 역시 2만에서 5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셋톱박스 업계로서는 신규 물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올해 셋톱박스 100만대를 공동구매하기로 하고 세부작업중이다. 지난 18일 8개 셋톱박스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은데 이어, 내달 10일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공동구매 사업은 해가 거듭되면서 물량이 대폭 늘어날 예정이고,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는 ‘신생시장’이라는 점에서 셋톱박스 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IP셋톱박스 수요도 내수시장을 키우는데 한 몫 하고 있다. KT는 올해 ‘홈엔’ 사업에 최소 50만명 이상이 가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과 SK텔레콤도 TV포털 및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독일과 일본에 이어 한국이 IP셋톱박스의 거대한 수요처가 될 것이고, 올해가 IP셋톱박스 산업의 판도와 하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국내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급박하다. IP셋톱박스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티컴앤디티비로는 독일과 일본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일환에서 티컴앤디티비로는 통신사와 건설사, 금융권 등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하는 한편, IP셋톱박스의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H.264를 지원하는 제품들도 계속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케이블 셋톱박스 공동구매에 제안서를 제출한 삼성전자나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휴맥스, 열림기술, 주홍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테크, 한국아이디씨 등도 내수 공략에 적극적이다. 열림기술은 케이블모뎀 생산, 공급을 통해 이미 국내 MSO들과 유대관계를 구축한데 이어, 조만간 오픈케이블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열림기술은 시스템통합(SI) 비즈니스의 경험을 토대로 토털컨설팅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외 홈캐스트도 컨소시엄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