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서비스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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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이동통신 가입회사가 서로 달라도 차량에 장착돼 나온(비포마켓)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호환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이 준비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1대1로 자동차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간 맺어진 사업협력관계가 다(多) 대 다(多)의 형태로 전환되는 무한경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K텔레콤에 이어 KTF와도 사업제휴을 맺고 신규 차량 모델에 KTF망을 이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도입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SKT 가입자들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데서 KTF 가입자들도 단말기를 유·무선(블루투스)으로 연결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모델 개발을 목표로 했다.

SKT가입자의 경우에도 일부 단말기 이용자만 텔레매틱스 이용이 가능한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 전기종 단말기로 호환성을 확대키로 해 삼성차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KTF간 경쟁구도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이동통신망에 관계없이 외부의 휴대폰과 유무선으로 연동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자간 협력구도에 따라 이통사간 콘텐츠 제공 경쟁도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이통사망과 무관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호환성 확보실험을 SKT, KTF망을 대상으로 최근까지 시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LGT망만을 이용하던데서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실험을 벌이는 등 준비를 해왔다”며 “이통사망간 기술적 차이 때문에 서비스 모델을 확정하진 못했지만 검토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T 관계자는 “르노삼성에 이어 현대차도 단말기 착탈형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이통사-자동차제조사간 1대1 협력구도의 서비스도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KTF는 지난 2월 쌍용차와 공동으로 에버웨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4월 출시되는 현대차의 그랜저 TG모델에 텔레매틱스(모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F는 차량의 부품·엔진오일 교체시기나 이상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원격감시 시스템이나 원격 컨트롤 기능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차와 제휴관계를 맺어온 LGT도 저렴한 단말기 개발과 교통정보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여 현재 12개 현대·기아차 모델에 적용된 서비스 대상을 늘릴 예정이며 SKT는 삼성 SM7 새 모델에 10인치 대형화면과 3D그래픽 내비게이터, DMB 등을 결합시킨 서비스를 제공키로 해 고급화를 이끌 계획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