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그루브 네트웍스 인수` 의미와 전망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루브 네트웍스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협업 SW에 대한 MS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그루부 네트웍스의 대표인 레이 오지가 MS CTO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향후 MS의 제품 개발 로드맵과 제품 개발의 방향성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이번에 그루브 인수를 발표하자마자 이 회사의 가상 사무실 협업 SW를 오피스 제품라인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를 통해 기존 오피스 고객을 유지하는 한편 신규 고객을 창출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인수 관련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그루브 네트웍스를 별개의 업체로 두고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의미=그루브 네트웍스는 그룹웨어인 ‘로터스 노츠(Lotus Notes)’의 개발자로 유명한 레이 오지가 지난 97년 10월 설립한 회사로 메사추세츠주 베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수는 200여명에 달한다. 그루브는 정부 기관과 대형 법인 등 100여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업용 협업 프로그램인 ‘그루브 버추얼 오피스’는 P2P 기술을 활용해 다른 기업체에서 온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 문서를 공유하고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함으로써 효과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이동 중인 사람이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지 않고도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점 때문에 MS의 셰어포인트 웹 포털 SW의 애드온 제품으로 판매돼 왔다.

그루브 네트웍스는 설립 후 현재까지 MS를 비롯해 액슬 파트너스과 인텔 캐피털 및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1억5500만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그루브가 자사의 협업 SW를 윈도 및 다른 MS 제품들에 연결해 판매하는 등 지난 5년간 MS와 다방면에서 협력해왔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MS의 이번 인수에 대해 그리 놀라지 않고 있다.

◇전망=빌 게이츠 MS 회장은 성명에서 “레이와 협력자로서 수년간 일해왔다”며 “그를 우리 수석 리더십 팀에 두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지 CEO는 MS 경영진에 참여하는 것이 그루브가 분산된 직원들에게 더 좋은 협업 도구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발표후 “우리는 MS와 협력함으로써 협업 솔루션에 대한 정보 노동자들의 필요에 더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네이트 루트 분석가는 “로터스 노츠가 개발됐을 때 그것은 굉장한 아이디어였고 그루브도 마찬가지”라면서 “오지는 빅 아디이어맨”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MS는 그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루브를 인수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루브의 협업 SW가 MS의 오피스 스위트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IBM의 로터스 부문에서 일하며 MS와 여러 해 동안 싸워왔던 오지가 MS의 경영진이 돼 빌 게이츠에게 보고하게 됐다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루브 네트웍스의 협업 SW가 제공하는 기능들을 MS의 ‘오피스12’와 차세대 윈도인 ‘롱혼’ 등에 접목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트 분석가는 “수백만개의 코딩 라인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디자인과 개발 방식으로 만들어진 SW 제품을 만들 때 거기에 새 기능을 짜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MS는 1년 전에 그루브를 인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디렉션스의 폴 드그루 분석가는 “MS는 이미 라이브 미팅 콘퍼런싱 SW와 같은 협업 관련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협업을 향한 MS의 노력이 승리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