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전문 경영제체 돌입

국내 정보보호 산업계를 대표하는 안철수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사퇴했다.

 지난 18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안철수연구소 창립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43)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부사장이었던 김철수(51) 신임사장에게 넘겨줬다. 지난 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창립,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보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한지 10년 만이다.

 ◇준비된 사퇴=안철수연구소를 국내 최고의 정보보호 기업으로 키운 안철수 사장은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안철수연구소가 세계적인 보안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 CEO의 브랜드보다는 시스템화된 조직과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1년 전부터 사퇴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2002년 김철수 부사장을 영입해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겼다. 안연구소 내부 경영은 김 부사장이 전담해 꾸려왔으며 안 사장은 대외 활동에 치중했다. 안 사장의 2선 후퇴는 이때부터 준비됐다.

 ◇제2기 경영체제 돌입=안 사장의 사퇴로 안철수연구소는 완전히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신임 김철수 사장은 한국IBM 이사와 브로드비전코리아 사장을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3년 동안 안철수연구소 부사장으로 일하며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익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

 김철수 사장은 “올해는 ‘성장과 자율’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 아래 조직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해외 시장 대응을 위해 국내외에서 우수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며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발판으로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파트너십을 통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보안 기업 도약 채비=안철수연구소는 안 사장 퇴임으로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선진 지배구조로 전환된다.

 안철수 사장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회장으로 물러난 후에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이 안연구소 역시 이런 구조로 운영될 것”이라며 “국내 벤처기업의 모범 경영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인 CEO 브랜드에 집중됐던 안철수연구소는 신시장 발굴과 신규 사업 육성, 책임경영 확립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 올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보안 서비스 사업체제로 조직을 정비하고 중국과 일본 현지의 시큐리티대응센터와 고객 만족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등지의 해외에서 과감한 아웃소싱을 시도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