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키패드 업계가 대만산 제품의 상륙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일전자를 비롯한 키패드 업체들의 실적이 최근 들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전반적인 휴대폰 시장 확대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키패드 업계의 부진은 대만산 제품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에 따라 대만산 키패드를 도입한 데 이어 다른 휴대폰 업체들도 이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키패드 업계는 물량 감소와 더불어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키패드 업계 부동의 1위인 유일전자(대표 양윤홍)는 지난 1월 매출이 14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90억원에 비해 21.6%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에서 2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더욱이 이 회사는 2월 매출이 113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는 물론 1월에 비해서도 4분의 1 정도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작년 1월보다 무려 72%나 감소했다.
유일전자 측은 최근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계절적 요인과 주요 고객의 생산 조정에 따른 일시적 감소며 3월에는 매출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키패드 시장에 새로 진출한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도 최근 들어 키패드 사업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EL키패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T사와 M사 등 다른 키패드 업체들도 대만산 제품에 의한 실적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패드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 업계의 글로벌 아웃소싱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당분간 대만산 키패드에 의한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밝기를 크게 개선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외국 휴대폰 업체로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재도약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