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리더들은 늘 외롭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는 채찍을 가해야 하고 결단에 대한 두려움과 고독, 그리고 허를 찌를듯한 질시와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역사 의식과 신념,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의무를 더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그뿐이랴. 명예를 소중히 알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일조를 해야 한다.
그러한 지도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런 지도자가 많을 수록 인류와 사회는 풍요로워질 수 밖에 없다.
일천하고 척박한 토양의 게임계에서 밭을 일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어찌하다 한 몫을 잡았다는 사람들은 눈에 띠지만 진정 성공한 리더로서 손꼽히는 이가 별로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것은 일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소명 의식이 없고, 명예와 보편적 가치보다는 부와 권세만을 좇기 때문이다. 게임계에 고단한 리더십과 신념없이 그 흔한 열정만이 난무한다면 미래의 우리 게임계는 암울할 뿐이다.
지난 주 초 업계의 한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협회가 표류하고 있다고 했다.그 누군가가 빨리 맡아 살림을 꾸려줘야 하는데 모두 뒷짐만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정도의 인물조차 없느냐고 되물었더니 그는 사업상 맡기어렵다며 서로 미루기만 하더라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뒤늦게 신임회장이 선임되긴 했지만 그 뒷맛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시장규모가 무려 5조원에 이르는 게임계에서 협단체장 선임으로 골머리를 앓는다면 정말 산업을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무언가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주인 의식이 없이 한탕주의에 매몰돼 있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더 가관인 것은 의무는 방임한 채 협회의 필요성과 책임만을 강조하는 CEO들이 적지 않았다는 그의 전언은 절망감마저 안긴다.
국내 반도체산업을 비롯한 IT산업이 나름대로 자리매김한 것은 관련 협회의 역할이 매우 컸다.특히 WTO 환경에서의 협회 등 민간단체의 역할은 점차 증대되는 추세다. 정부의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이 사실상 봉쇄되고 있으며 그 기능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게임산업협회의 자리매김은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자기 희생없는 생존은 없다. 책임과 의무없는 권리가 있다면 그건 넌센스다. 너도 나도 성공한 리더를 꿈꾸면서 자신에게 너그럽고 남에게 인색하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에고이스트다.
무수히 많은 CEO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 시간 잠시 과연 게임계에 성공한 리더로 누가 기록되고 남을 것인가에 대한 자문을 한번 해보자. 그리고 그러한 게임계의 의인이 몇명이나 되는지 헤아려 보자.
게임계의 풍토를 삭막하게 만들고 열매만 좇는 이들은 이젠 입을 다물여야 한다.
<편집국장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