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출신 최홍만 선수의 K-1 데뷔전을 계기로 이종격투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고 있다. 거친 인간의 본성을 일깨우는 이종격투기. 그냥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는 이종격투기를 몸소 체험해보면 어떨까.
물론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이종격투기를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위험요소도 많고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다행히 간접적으로나마 이종격투기를 체험할 방법이 있다. 바로 게임이다.
최근 인기를 모으는 대표적인 이종격투기로는 K-1, 프라이드, UFC 등을 꼽을 수 있다. 게임 개발업체들이 이같이 흥미로운 소재를 가만히 놓아두었을 리가 만무한 일.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은 각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한 게임을 내놓았는데 현재 국내에 정식발매된 게임은 일렉트로닉아츠(EA)의 ‘데프잼:언더그라운드 파이팅’, THQ의 ‘프라이드FC’ 캡콤의 ‘UFC탭아웃2’ 등이 있다.
이종격투기 게임을 즐기기에 앞서 한가지 유의사항.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각 이종격투기의 규칙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게임에 접하다보니 이겨도 왜 이겼는지, 저도 왜 졌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앞서 각 이종격투기의 간단한 룰과 기술만이라도 미리 알아보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화려한 조명이 링 안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선수들이 입장한다. 마치 실제 TV로 중계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THQ의 ‘프라이드FC’는 프라이드FC를 그대로 재현한 게임이다. 선수들의 등장 모습이나 특이한 헤어스타일의 링 아나운서, 선수를 소개하는 여자 아나운서 등을 비롯해 모든 것이 사실 그 자체다.
이 게임에는 실제 프라이드에 출전하는 켄샘락, 실비아 등 총 25명의 선수가 등장하며 이들 중에는 레슬러, 킥복싱 선수, 프리스타일의 격투가까지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모여있다. 선수 한명을 재현하는데 무려 5000개의 폴리곤이 사용됐고 실제 선수의 모습을 3D 스캐너로 스캔 받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선수들은 마치 살아 숨쉬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특히 문신, 트렁크 색상 등 선수들의 세세한 특징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게이머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직접 디자인할 수도 있다.
프라이드FC에서는 스탠딩은 물론 그라운드 공격을 할 수 있는데 한번에 상대에게 항복을 받아내는 서비미션 기술이 들어갔을 때의 묘미는 일품이다.
게임에 포함된 ‘하우투(How to)’ 동영상을 통해 손쉽게 게임의 조작법을 익힐 수 있어 편리하다.스탠드시의 공격과 방어, 그라운드시의 불꽃튀는 기술이 현란하다.
캡콤의 ‘UFC탭아웃2’는 다양한 기술이 구현된 이종격투기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태클과 펀치·킥 공격의 되받아치기에서 마운트 기술로의 연결, 그라운드시의 마운트 포지션·가드 포지션·백 마운트 등의 기술이 모두 재현됐다. 이밖에 관절을 노리는 상황에서 되받아치기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게이머가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를 직접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게임에는 블랙샘록과의 격렬한 전투로 이름을 알린 엘비스 시노시크, 그레이시 유술로 유명한 그레이시 가문의 양자로 불리는 빅터 벨포드, 우노 카오루를 1라운드에 KO패 시키고 라이트급의 인기를 끌어올린 B J 펜 등 실존 선수 28명이 등장한다.
‘UFC탭아웃2’가 특이한 점은 500개가 넘는 미션이 제공돼 게이머가 자신의 분신과 같은 선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복싱 스타일로 스탠드시의 타격기술을 습득시키거나 발리투드 스타일로 그라운드에서 관절기를 구사하도록 만드는 등 독특한 기술을 갖추도록 할 수 있다.회색빛 대도시의 밤을 지배하는 언더그라운드의 전설이 되보자. ‘데프잼:언더그라운드 파이팅’은 할리우드식 스토리 라인과 폭발적인 액션이 특징인 게임. 광적인 관중의 환호와 격정적인 비트, 화끈한 최신의 힙합뮤직으로 가득 찬 링 위에서 벌이는 한판의 파이팅이 일품이다
이 게임에는 DMX, 루다크리스, 메소드 맨, NORE, 레드맨, 스카페이스, 고스트페이스 킬라, 캡원, 케이스 머레이, WC, 조 버든, DJ 펑크마스터 플렉스 등 정상급 선수들을 비롯해 무려 44명이나 되는 다양한 파이터들이 등장한다. 특히 리버스 킥, 펀치, 내던지기, 목 조르기, 팔꿈치 및 무릎가격 등 1500가지가 넘는 다양한 동작들이 지원되며 데프잼 특유의 모션과 도발 동작이 게임 속에 그대로 재현돼 화끈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상태에 따라 변하는 독특한 모멘텀과 체력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게임모드는 배틀, 스토리, 서바이벌 등 3가지가 제공되며 매치는 싱글, 태그팀, 프리포올, 해디캡 등 4가지가 있다.이종격투기에는 K-1, 프라이드, UFC 등의 종류가 있다. 프라이드나 UFC는 경기규칙이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반면 최홍만 선수의 데뷔전으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K-1은 이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종격투기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아가면서 서로간의 규칙상의 차이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K-1은 킥복싱 출신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규칙도 거의 킥복싱과 거의 차이가 없다. 입식타격기이기 때문에 서서 타격을 하는 것 이외에는 반칙이다. 즉 쓰러지거나 다운된 상대를 타격하면 안 된다.
프라이드와 K-1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상대가 다운된 상태에서 레슬링이나 유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운된 선수를 타격하는 것도 허용되며 심판이 직권으로 경기를 중단시키거나 선수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경기가 계속 진행된다. 이에 비해 K-1은 선수가 다운되면 권투처럼 카운트를 한다.
K-1은 일반 권투 시합용 8온스짜리 글러브를 착용하는데 프라이드는 그라운드 기술을 제대로 쓸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픈 핑거글러브라고 불리는 손가락이 다 드러나는 글러브를 착용한다.
UFC는 경기 진행방식이나 반칙 등의 규칙이 프라이드와 대동소이하다. 초기에는 박치기를 허용하는 등 반칙 공격에 대해서 상당히 관대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거의 제한하고 있다. 이는 이종격투기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위험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휴대폰만 있으면 외출 중에 아무데서나 짬짬이 이종격투기를 즐길 수 있다. 오픈타운의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한 ‘이종격투기’라는 모바일 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대전액션 게임이 캐릭터가 몇 개 안돼 쉽게 지루해지는데 반해 무려 40여명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게이머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기술을 습득하고 각각의 능력치를 배분할 수 있도록 해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눈길을 끈다.
게이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브라질, 유럽 등의 5개국 토너먼트 중 하나를 골라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하게 되며 총 4번의 시합을 치르게 된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대전게임과 달리 체력게이지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반응을 보고 체력상태를 짐작해야 한다.
한 시합이 끝나면 승패에 따라 획득한 일정 포인트를 이용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거나 기술을 추가 또는 교환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게이머는 여러 스타일의 캐릭터를 경험하고 시뮬레이션 게임의 묘미도 함께 맛볼 수 있게 된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