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뛰어넘어 IT대표주자로 거듭난다’
구글과 야후의 거침없는 성장이 모처럼 월가의 시선을 인터넷 업체에 끌어모으고 있다. 두 회사는 당초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1분기 실적결과를 발표하면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IT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구글의 경우 순이익면에서 이베이와 애플 등을 앞지르면서 IT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구글의 기세는 인터넷 업계의 맏형격인 야후마저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릭 슈미츠 구글 CEO는 이와 관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두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만족스런 분기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타도 구글’을 외치고 있는 야후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억달러를 넘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구글의 후광에 다소 빛이 바랜 느낌이다.
◇비상하는 구글 = 구글은 올 1분기 3억6920만달러(주당 1.29달러)의 순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6배의 깜짝놀랄만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 역시 12억56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6억5000만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당초 월가의 전망치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 전문가들은 구글이 올 1분기 92센트의 주당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해 여름 85달러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구글은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적 발표후 구글의 주가는 한때 223.77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하며 나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했다.
◇야후도 약진=구글에 이틀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야후 역시 올 1분기 2억5000만달러(주당 14센트)의 순이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 실적의 두배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49%가 늘어난 8억2100만달러였다. 이는 미국 월가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월가의 전문가들은 야후에 대해 주당 11센트의 순익과 7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전망했었다. 구글의 약진으로 다소 김이 빠진 감도 없지 않지만 IT경기에 비춰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인터넷 광고에 힘입어 성장세 지속될 듯=인터넷 광고 시장의 급성장은 앞으로 구글과 야후의 성장세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광고의 시장 규모는 123억달러 정도로 전체 광고시장의 약 1/20수준으로 미미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 업체인 파이퍼 제프리는 구글과 야후의 주요 수입원으로 떠오른 검색광고의 경우, 올해 79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두 회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집념도 두 회사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양사는 안정적인 수입원 발굴을 위해 대대적으로 신기술 투자에 나서는 등 미래의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레리 페이지 구글 설립자는 실적 발표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분기에 10여개의 새로운 제품과 기능을 선보였으며 앞으로 검색분야의 핵심기술 확보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 의욕을 보였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