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일 못해”... 日, 역대급 폭염에 연 50조원 손실

9일 일본 도쿄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사진=AP 연합뉴스
9일 일본 도쿄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사진=AP 연합뉴스

일본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연간 50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일본 TBS TV에 따르면 지난달 열사병으로 1만 690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계가 시작된 이래로 6월 역대 최다 온열질환 환자수다.

기상 당국은 올해 일본 6월 평균 기온이 지난 30년 평균보다 2.34도 높아 189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유례없는 폭염은 7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홋카이도와 오비히로시는 이틀간 섭씨 35도 이상을 기록했으며 고후시는 수은주가 36.7도까지 올랐다. 높은 기온에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사망자만 33명에 달한다.

더위는 소비와 노동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양산, 냉감의류, 에어컨 등 계절용품은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기료 부담으로 그 외 시장에서는 지갑을 닫고 있다. 또, 더위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업이나 서비스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의학지 란셋에 따르면 더위로 인한 작업효율 저하 등으로 노동 시간이 약 20억 시간의 노동을 잃었으며, 노동시장에서 수입이 총 약 5조 4000억엔(약 50조 5000억원) 감소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폭염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지난 8일 오후에는 서일본 각지에 폭우가 쏟아졌다. 히로시마현에는 1시간동안 12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고, 구마모토시는 번개를 동반한 게릴라성 폭우가 이어져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