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살아나야 IT기업도 살고, 벤처기업도 살 수 있습니다.”
지난달 출범 이후 한달 여간의 준비를 거쳐 최근 공식 활동을 시작한 ‘코스닥발전연구회’의 이윤학 회장(39·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이 회장은 “국내 IT 벤처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순환기능을 수행하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코스닥시장과 코스닥기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증권업계에선 기술적 분석 전문가로 더욱 유명한 이 회장이 이끄는 코스닥발전연구회는 코스닥의 정보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코스닥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성격은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지원 아래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25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순수 연구모임으로 볼 수 있다.
연구회는 지난주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의 시황 설명회와 이 회장이 직접 참여한 증권선물거래소 증권특강(주제:코스닥투자, 어떻게 할 것인가) 행사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이 회장은 연구회 활동에서 객관적인 시장·기업 정보 제공과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턱없이 낮은 코스닥시장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코스닥 상장기업은 시가총액이 적다보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빈약하고 일부 부실기업의 비도덕적인 행태로 인해 신뢰도도 낮다”며 “이로 인해 코스닥에 상장된 우량 중소벤처기업들마저 적지않은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회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코스닥시장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연구활동 활성화를 위해 시황·투자전략·IT·바이오 등 4∼5개 분야별로 소모임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다.
이 회장은 “코스닥시장 발전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모였지만 연구원들 개인적으로는 소속 증권사 활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결속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앞으로 분야별 소모임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살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객관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 대해서는 “연구회는 코스닥시장의 ‘홍보대사’가 아니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코스닥 발전을 위해 코스닥시장본부와 머리를 맞대겠지만 결코 코스닥시장의 ‘나팔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도 및 운영상의 문제가 발견되면 코스닥본부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겁니다”라는 그의 말은 코스닥 발전연구회의 방향을 가늠케 해 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