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로 연간 수십 억원의 수익 창출이라는 성공 모델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가 24시간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매니저가 아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온오프라인 영어교육 전문기업 쎄듀(http://www.ceduenglish.com)의 김기훈(37)·김진희(37) 공동대표는 아주 특별한 사이다. 9년째 같은 집으로 퇴근하는 부부이자 완벽한 사업 동반자다.
‘외국어 영역 온라인 강의 등록률 1위, 2004년 연간 강사 수입 109억원, 연간 수강생 35만명.’ 쎄듀의 전문경영인(CEO)이기 이전에 ‘강사’로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는 김기훈 사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현재 온라인 수능 강의 1위 사이트 메가스터디에서 그의 영어 강의를 ‘클릭하는’ 학생은 18만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스타 강사’다.
인기 스타의 성공에는 탄탄한 매니지먼트가 필수 요소인 것처럼 그의 성공 뒤에는 10년 가까이 한결같은 조력자 역할을 해온 아내 김진희씨가 있다.
지금은 쎄듀의 최고운영임원(COO)이자 공동대표로서 회사 살림을 도맡고 있지만 그녀 역시 얼마 전까지 강남 지역에서 ‘잘 나가는’ 억대 연봉 영어 강사였다. 외교부 공보실 동시통역사를 지낸 실력과 스타 강사로서의 명성을 뒤로한 채 회사 경영에 선뜻 뛰어든 것도 남편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고 싶어서였다.
“남편은 강사로서, 저는 관리자로서의 능력이 각자 더 뛰어나다고 판단했죠. 남편의 강의 준비부터 모니터링, 의상, 말투 등에 대한 조언까지 꼼꼼히 챙깁니다.” 단정하게 묶은 말총머리와 굵은 귀고리 등 김기훈 사장의 ‘튀는 외모’도 학생이 온라인 강사를 선택하는 요즘 트렌드를 고려해 그녀가 제안한 컨셉트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 부부가 올 하반기에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에서 ‘큰일’을 낼 태세다. 개개인의 영어 실력에 따라 맞춤형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e러닝 사이트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
김기훈 사장은 “토익·토플 시험 성적을 올리는 유형화된 사이트가 넘쳐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일 사이트는 그저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누구나에게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지속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주는 길잡이 형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인 저와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학사·석사 학위까지 마친 해외파 아내의 합작품인 만큼 균형잡힌 시각의 영어 교육 사이트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기훈 사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출간한 ‘천일문’ ‘어법끝’ 등이 단숨에 주요 서점 영어 학습지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영어 교육 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정중동’의 행보가 필요하다는 신념이 강하다.
안정적인 우수 강사 수급을 위해 최근 강사 아카데미를 개설한 것이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김진희 대표가 2년 전부터 중국어 공부에 매진해 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영어 교육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인 만큼 10년, 20년 후 희망사항도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 김기훈 사장은 대학 강단에 서기를, 김진희 대표는 대학생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의미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
하루의 80%를 사업·일에 매여 산다는 이들 부부는 나머지 20%의 여가를 어떻게 보낼까.
“일 년에 네 차례 중간·기말고사 시즌마다 떠난 해외 여행이 벌써 60개국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어디를 가나 한순간도 영어에 대한 관심을 놓지 못합니다. 스페인에서 영어학원을 보고 즉시 연구 모드에 돌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나라든 서점에 들어가면 좀처럼 나올 줄 모르죠.”
“둘 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다”며 막 레포츠 예찬론을 시작한 김기훈씨에게 김진희씨가 던지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나는 핀잔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