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기·벤처를 가다](9)퍼스텔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분야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단말기를 개발해 주목받는 퍼스텔(대표 박일근·이필우 http://www.perstel.com)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중견 벤처다.

지상파DMB 단말기 분야의 초기 개발 경쟁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일전을 펼친 퍼스텔의 힘은 바로 지상파DMB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이다.

이 회사는 2002년 DAB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용 DAB 수신기를 상용화했고 2003년에는 미국 시장용 HD 라디오를 휴대용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에선 지상파 DMB 표준의 제안에서 기술 표준화 작업까지 폭넓게 관여했다. 한국형 지상파 DMB 규격이 국제 표준으로 상정되게 만든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퍼스텔의 사업영역은 DMB·DAB에 국한돼 있지 않다.

48명 연구인력이 있는 멀티미디어 연구소와 별도의 이동통신 연구소에서는 디지털멀티미디어단말기(PMP), DAB·DMB,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디지털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저전력 회로설계·고감도 RF 튜너응용 설계기술로 한 해 15종의 각종 단말기를 쏟아내고 있다.

박일근 사장은 “2003년 유럽 DAB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2007년까지 DAB·DMB와 PMP 기능이 결합된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 경쟁을 감안해 지난 4월 10년간 사용해 온 회사명 ‘퍼스널텔레콤’을 ‘퍼스텔’로 바꾸었다.

올해 국내 지상파DMB 시장 안착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국내 기반을 갖춰야 해외 공략이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퍼스텔은 올들어 별도 배선 없이도 차량용 및 가정용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고품질 DMB를 즐길 수 있는 차량용 지상파DMB 수신기(모델명 DMR132VM)를 내놓았다.

박일근 사장은 “지상파DMB 본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단말기 공급이 가능해야 지상파 DMB가 연착륙할 수 있다”며 “단말기가 없어 방송 발전이 지연된 유럽 DAB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지상파DMB 단말기를 본 방송보다 일찍 출시했다”고 말했다. 퍼스텔은 이달초 DMR132를 출시했으며 본 방송은 7월께나 시작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연말께 지상파DMB 단말기 사용자층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7월과 8월에 PC용 USB-DMB 및 DMB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사진: 박일근 퍼스텔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연구원들과 차량용 DMB 단말기 성능을 테스트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