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고객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관리를 대행해 주는 ‘매니지드 서비스(Managed Service)’가 통신부문 새 시장으로 떠올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이 올해 초 매지지드 서비스에 보안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한 데 이어 KT가 매니지드 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가면서 이 부문 시장이 통신업계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지난 5일 매니지드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보제안요청서(RFI)를 공고, 사업 시작을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1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심사한 뒤 지명 업체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매니지드 서비스는 그동안 대기업과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영역이 중소기업까지 넓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데이타크레프트, IBM, 삼성네트웍스 등의 기업들이 시장을 개척해 왔지만, 통신사업자들의 가세로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는 셈이다.
통신사업자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목적이다. 단순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서 벗어나 보안, VPN, 무선랜 등의 신규 서비스나 유지 보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 업체들의 제품 출시 및 마케팅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데이콤과 매니지드 서비스를 진행중인 시스코는 전국 PC방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현재 전체 시장의 40% 정도인 7500개 PC방 개념의 매지니드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시스코는 중소기업, 공단 등 확장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중이다.
본격적인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선 쓰리콤도 지난해부터 엔터프라이즈급 장비를 연이어 출시한 데 이어, 관련 제품을 한꺼번에 묶어 매니지드 서비스 개념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조만간 통신사업자와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야의 매니지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국적 기업은 물론 트래픽 관리 및 L4∼7 스위치 전문업체인 엔피아·파이오링크 등도 이 부문 시장을 공략중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그동안의 단순한 랜털 서비스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얻어 좀더 고객 친화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매니지드 서비스”라며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신규 수익 발굴, 기업들은 인적·물적 비용 절감이라는 양측의 이익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