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감소로 반도체 실적이 감소했지만 갤럭시S25 판매 호조와 인공지능(AI) 가전·T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성장 기조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5%, 1.2%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끈 주역은 '갤럭시S 25 시리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TV·생활가전의 매출 확대로 실적이 성장했다. 매출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갤럭시S25 판매 효과로 MX·네트워크사업부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3조5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22.8% 뛰어올랐다. 매출은 33조5000억원에서 37조원으로 10.4%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1분기 매출이 13조5000억원에서 14조5000억원으로 7% 성장했다. 특히 VD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8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전체 이익은 5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40% 감소했다.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42.1% 감소했다.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9% 성장한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서버용 D램 판매가 늘었고 낸드 가격 저점으로 추가 구매수요가 발생해 매출이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여파로 HBM 판매가 감소해 전체 실적 성장이 제한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했으나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 고객사 재고 조정, 가동률 정체로 실적 부진을 이었다.
하만은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50% 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 패널이 계절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대형 패널은 주요 고객의 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총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66.6%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DS부문은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에 대응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운영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SoC를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억 화소 센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안정화하고 모바일·차량용 수요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DX부문은 2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
VD사업은 2025년형 AI TV 신모델의 글로벌 출시 효과와 프리미엄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생활가전 사업은 에어컨 성수기에 대응하고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