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로TV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전송해주는 P2P스트리밍 TV 서비스가 크게 증가하면서 TV업계가 할리우드와 음반업계에 이어 온라인 해적행위의 또다른 제물이될 위기에 놓였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P2P의 최신 형태인 P2P스트리밍 TV는 시청자들이 초고속 인터넷 망을 이용해 케이블이나 위성, 지상파TV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전송기술.
중국에서는 이 P2P 스트리밍TV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으며 시청에 제한을 받거나 유료로 서비스되는 TV프로그램들이 불법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들은 HBO, ESPN, MTV 등 유로 채널들이며 최근에는 유럽지역 채널에 까지 확산되면서 유럽 축구 리그 중계까지 불법으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HBO, MTV 등 유료 채널들은 중국어 자막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2P서비스중 하나인 쿨스트리밍닷오르그의 양용취 부사장은 “미국 프로농구 스타인 야오밍이 출전하는 경우에는 동시 접속자가 5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스트리밍TV 소프트웨어의 다운로드 건수가 150만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는 쿨스트리밍말고도 피피라이브닷컴이나 솝캐스트닷오르그 등이 유명하다.
P2P 스트리밍 TV서비스가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 특유의 밀접한 인간관계와 젊은 대학생층의 진취적인 자세등이 결합돼 소프트웨어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법이 인터넷 해적행위에 대해 느슨하게 대처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인터넷 해적행위에 대한 단속을 천명했지만 유료TV산업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 까지 중국당국이 주목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AWSJ은 설명했다.
새로운 형태의 해적행위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측은 콘텐츠의 강국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은 유료TV부문 매출이 576억달러, 위성TV서비스는 185억달러의 매출을 거뒀지만 TV프로그램 해적행위가 확산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최근 콘텐츠 사업자들은 위험의 심각성을 깨닳기 시작했다. 미국농구협회(NBA)의 아시아 사무소는 중국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14개 방송국에 스트리밍TV에 대한 정보를 건내고 위법행위 근절 방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소니 픽처스, HBO, 타임워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P2P 스트리밍 TV들의 콘텐츠 해킹 행위 차단에 나서고 있다.
타임워너케이블의 한 대변인은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적행위 차단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P2P컨설팅 업체인 빅샴페인의 에릭 개란드 CEO는 “세계 프로그래머들이 중국의 기술을 재설계하는 작업에 나설것”이라며 “자칫하면 미국 TV프로그램들이 전세계에 무료로 방송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