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퀴글리 알카텔 사장, "죽음에 직면했던 것은 행운"

마이크 퀴글리 알카텔 사장, "죽음에 직면했던 것은 행운"

프랑스의 대표적 통신업체인 알카텔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퀴글리 사장 겸 최고운영임원(COO)의 인간 승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광네트워크 장비 등 세계 통신장비시장 메이저인 이 회사는 작년에 15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익도 3억3800만달러나 거둬 들였다.

 올해 4월, 52세의 나이로 알카텔 사장 겸 최고운영임원에 임명된 퀴글리는 내년 5월, 68살이 되는 때 물러날 예정인 서지 추룩 현 알카텔 CEO의 뒤를 이을 1순위 후보다.

 1953년 아일랜드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2살이 되던해 가족과 함께 호주로 건너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에서 물리, 수학, 전기전자를 공부한 그는 71년 호주 알카텔에 입사, IT와 처음 인연을 맺는다.

 입사 후 처음 10년간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일했지만 80년대부터는 제조, 품질관리, 마케팅, 세일즈 등 알카텔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99년에는 알카텔의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알카텔의 최고사령탑이 됐다.

 하지만 그가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38살 때 결정적 위기를 맞는다. 생명이 위험한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 당시 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딸을 3명이나 둔 가장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는 동생으로부터 뼈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고, 결국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오늘날의 거인 알카텔의 핵심 멤버가 됐다.

 알카텔이 프랑스 기업임에도 프랑스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그는 “백혈병이 나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죽음에 직면한 사람은 모든 날이 굿 데이(좋은 날)”라며 경영의지를 불태우곤 한다.

 취미는 나무가 많은 숲속을 걷거나 클래식음악 듣기, 그리고 과학 관련 책을 읽는 것이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