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박스 라이브` 요금정책 전격 발표

오는 16일 일본 지바에서 개막하는 ‘도쿄게임쇼(TGS)2005’의 빅카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대결을 앞두고 MS가 한국에서부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MS는 지난주말 콘솔온라인 서비스 ‘X박스 라이브’의 요금 정책을 전격 발표하며, 온라인에 강한 한국 이용자들에 대한 ‘X박스360’ 이미지 높이기 승부수를 띄웠다. 반대로 소니 측은 열풍에 가까운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에 집중하면서 ‘PS3’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새 X박스 라이브 요금 정책은 ‘X박스360’ 구매자에게는 현재 유료인 ‘X박스 라이브 실버등급’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게 골자다. 이보다 한단계 높은 ‘X박스 라이브 골드 등급’은 3개월에 39.99달러, 1년에 69.99달러의 요금이 붙게되지만 핵심은 어디까지나 무료 사용혜택을 확대하겠다는데 있다.

 ◇온라인 이용도 높은 한국 이용자에 매력적=올 겨울 북미에 이어, 이르면 내년 2월 한국에 선보일 ‘X박스360’의 구매자들은 그동안 1개월(6000원) 또는 1년(6만9000원) 단위로 요금을 내던 ‘X박스 라이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문제가 돼왔던 ‘X박스 라이브’ 가입시 신용카드 번호 등록 의무도 없어져 한국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크게 반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정은 ‘X박스360’의 강점인 온라인 기능을 획기적으로 부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료서비스 확대를 통한 온라인 이용 확대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인들 온라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X박스360’의 온라인서비스 요금 정책에도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수세에서 공세로=MS로선 현재 X박스처럼 ‘X박스360’ 마저 소니 진영에 밀리는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그 어때보다 강하다. 한국MS는 ‘X박스360’의 한국 발매 시기·가격 등과 관련된 요구가 본사측에도 상당히 수용되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이전과 달리 크게 고무돼 있는 상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학기 입학시즌 이전 발매라든지, 하드웨어 없는 버전과 하드웨이 보유 버전의 가격이 각각 20만원대, 30만원대 정도로 책정되는 것 등 분위기는 전례없이 ‘시장친화적’이다. 여기에 소니의 ‘PS3’가 일본 및 북미지역 출시 일정이 빨라도 내년 봄이고, 한국 발매는 그보다 더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MS의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