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5시]반면교사 네띠앙

‘인터넷포털 1세대’로 꼽히는 네띠앙이 최근 게임포털로 변신을 선언하자 게임업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이빨 빠진 호랑이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에서 코스닥 우회등록을 위한 ‘머니게임’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포털보다 게임포털 비즈니스가 더 어려운 현실속에서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이같은 반응을 지켜보고 있으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세계가 얼마나 냉혹한 지 다시 한번 실감케 된다.

네띠앙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네이버, 다음 등과 함께 인터넷포털업계 자웅을 겨루던 한마디로 ‘잘 나가던’ 1세대 포털업체다. 5년 전에는 지금의 네이버나 다음보다 오히려 방문자 수에서 앞서 거침없는 질주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에서 꼴찌로 추락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3년 정도 밖에 안된다.

비단 네띠앙뿐 아니다.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 한 때 사회적 신드롬까지 몰고 온 인터넷기업들이 거품처럼 사라진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인터넷업체의 부침은 어쩌면 당연하다. 콘텐츠는 공산품과 달리 소비자들의 문화코드를 잘 못 읽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잘못 설계하면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한 경쟁시장이면 더욱 그렇다.

온라인게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년전 매출 상위 10위권 온라인게임업체 가운데 살아남은 곳이 겨우 2∼3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부침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3년전 우리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고 자부했다. 중국과 일본을 강타한 ‘게임 한류’에 도취한 것도 불과 1년전 일이다.

그러나 액토즈소프트, 그라비티 등 간판기업이 잇따라 넘어가면서 사정은 크게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게임 강국’의 침잠은 이미 시작됐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3류 포털로 전락한 네띠앙의 현주소에서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산업의 미래를 본다면 과장일까. 네띠앙이 인터넷포털에서 게임포털로 완전 대수술을 선언했듯, 3년 뒤 한국 게임산업도 콘솔이나 모바일로 ‘전공’을 바꾸는 사태가 벌어지면 어쩌나 싶다.

이제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위기에 대해 업계와 정부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네띠앙이 반면교사의 교훈처가 아닌가.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