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종, 환율 하락 불구 가격경쟁력 상승세 유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부품 등 수출 주력 제조업의 국제 가격경쟁력은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제조업 업종별 실질실효환율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제조업의 가격경쟁력(실질실효환율)은 환율 하락에 따라 지난 2002년 이후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IT업종의 가격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 2000∼2004년 5년간 전체 제조업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0.08% 떨어졌지만 ‘컴퓨터 및 사무·회계기기’ 지수는 7.11%나 올랐으며 ‘전자관 및 전자부품’ 지수도 6.43% 크게 상승했다. ‘통신·음향·영상’ 지수도 뒤를 이어 4.55% 높아졌다.

 이에 반해 △1차금속(-1.95%) △조립금속(-1.66%) △화학(-1.31%) 등은 가격경쟁력이 후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음향통신 업종 등이 기술혁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상대가격을 낮추고 품질경쟁력을 높여 나간 반면 금속·종이 업종 등은 명목환율 하락을 품질경쟁력으로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은 우리 수출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환율의 영향도 받지만 경쟁국에 비해 싼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주요 업종별 실질실효환율지수 등락률> ※단위:%, 전체 등락률은 기타 5개 업종 추가한 수치

구분 1991∼1996년 2000∼2004년

컴퓨터 및 사무·회계기기 - 7.11

전자관 및 전자부품 2.59 6.43

통신·음향·영상 4.25 4.55

일반기계장비 3.24 2.75

펄프·종이 0.44 -1.72

화학 2.51 -1.31

조립금속 2.59 -1.66

1차금속 1.88 -1.95

제조업 전체 1.75 -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