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요. 정상은 단 한 자리 뿐이니 엄청난 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또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신인 가수 원우의 각오가 심상치 않다. 이제 겨우 1집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초보지만 목표는 여느 인기 가수 못지 않다.
그가 이처럼 당찬 각오를 갖게 된 데는 앨범 준비과정에서 겪은 뜻하지 않은 사고의 영향이 크다. 지난 7월 ‘클론’의 5집 앨범 수록곡 ‘내 사랑 송이’에 객원보컬로 참여해 폭발적인 가창력과 독특한 음색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그는 올 초 발매를 목표로 앨범 준비를 해왔다.
2년여 동안 갈고 닦은 실력, 그보다 더 오래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발산할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이 앞을 가로막았다. 성대결절. 노래는 커녕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앨범 준비는 무리였다.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고, 가수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힘들었죠. 치료를 받는 동안 가수의 꿈을 접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언젠가 가수로서 무대에 설 것을 생각하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1집 앨범에 수록될 곡을 계속 들었고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얼마나 노래를 사랑하고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지 절실히 느꼈고 욕심도 갖게 됐죠.”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비록 반년이나 늦어졌지만 1집 앨범은 발매됐고 활동을 시작했다.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앨범에 대한 애정은 무서울 정도. 앨범 얘기가 나오면 눈빛이 빛나고 말수가 많아진다. “순수하게 노래 녹음만 석달 했어요. 데뷔 앨범인 만큼 대중적이고 편안한 곡들 위주로 선곡했는데 R&B, 펑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담겨 있어요.”
타이틀곡 ‘행복한 그리움’은 슬로우잼 스타일의 R&B곡으로 그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다이나믹한 편곡이 어우러져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는 ‘편한 이유’는 세련된 팝발라드곡으로 그의 부드러운 보이스를 만끽할 수 있다.
이제 막 가수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소속사 선배인 클론, 채연, 이정 등은 든든한 지원군인 동시에 좋은 롤 모델이다. 클론의 구준엽에게는 춤, 채연에게는 무대 매너, 이정에게는 가창력을 집중적으로 배우며 가수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가수가 연기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게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상의 가수로서 인정받기 전에는 한눈 팔지 않겠다는 원우. 피치 못할 상황으로 립싱크를 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찜찜하다는, 기분 좋은 고집을 가진 그의 바람은 정상에 오르는 것과 더불어 싱어송라이터.
“진짜배기 뮤지션이 되기 위해 자작곡은 필수인 것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곡을 만들고 그걸 잘 부르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지켜봐주세요.”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