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TV·가전 판매 사업 철수

관람객이 지난달 '월드IT쇼 2026' 삼성전자 부스에서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관람객이 지난달 '월드IT쇼 2026' 삼성전자 부스에서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TV·가전 판매를 중단한다. 중국산 저가공세 영향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현지 사업을 정리하려는 수순이다.

삼성전자 중국 법인은 6일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현지에서 TV와 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중국 쑤저우 가전 공장에서 제품 생산은 유지하지만, 판매는 멈춘다. 사실상 중국 TV·가전 사업 철수다.

판매 중단 배경은 수익성 악화다. 중국 TV 시장은 TCL과 하이센스 등 현지 제조사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생활가전도 하이얼과 마이디어 등 중국 업체가 저렴한 가격과 내수 유통망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프리미엄 TV·가전 판매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현지 업체와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사업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제조·유통 비용이 늘어난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TV·가전 판매 중단을 계기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효율을 높이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저부가가치 가전은 외주 생산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가전 공장 폐쇄 등 생산 거점 조정도 병행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모바일·반도체·의료기기 사업은 지속한다. 특히 모바일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시리즈와 심계천하(W시리즈) 등 중국 시장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앞세워 현지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삼성 가전제품 구매자에게는 중국 소비자 보호법 등 관련 규정에 의거해 제품 구매 후 사용 기간 및 불량 증상에 따라 무상·유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첨단 산업 분야 연구와 생산 협력·투자 중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