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TBS 인수 물건너가나

 ‘TBS를 인수, 인터넷·방송 간 통합을 노리던 라쿠텐의 노력이 무위로 끝나나.’

일본 최대의 인터넷기업 라쿠텐(樂天)이 민방 TBS에게 제시한 경영 통합에 대해 관련 금융기관의 중개에 의한 두 회사 간 화해협상이 최종 합의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쿠텐은 경영 통합 제의를 철회하고 보유 중인 TBS 주식 일부를 금융기관에 신탁해 의결권을 동결하는 안을 조만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라쿠텐에 의한 TBS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는 1개월 반에 걸친 공방전을 끝내고 사태 진정 및 M&A 불발이라는 방향으로 급선회할 전망이다.

이는 올 초 동종 업체였던 라이브도어의 후지TV 인수극이 수포로 돌아간 데 이은 것으로 향후 일본내 이업종의 방송사 인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라쿠텐의 미키다니 히로시 사장은 28일 양사 화해를 요구해 온 금융기관 수뇌진이 제시한 경영 통합 제안 철회·일부 주식의 신탁 등 화해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식이 신탁될 경우 의결권은 소유자로부터 신탁은행 등 신탁처로 옮겨진다.

TBS의 이노우에 히로시 사장도 30일 예정돼있던 라쿠텐의 통합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 발표를 미루고 화해를 위한 협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양사는 라쿠텐이 몇 %의 TBS 주식을 신탁하며, 또 신탁한 TBS 주식을 이후 얼마 정도에 누구에게 양도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화해 조건에 대해 교섭하게 된다.

이에 앞서 TBS는 지난 주말 금융 기관에 대해 라쿠텐이 보유한 TBS 주식 일부의 의결권 동결 및 향후 TBS 주식 추가 매수를 하지 않을 것 등의 공약을 화해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를 금융기관이 라쿠텐에 통보하고 타협을 촉구해 왔다.

라쿠텐은 지난 10월 13일, TBS 주식 15.46%를 매수했다고 발표하면서 동시에 공동 지주회사 방식에 의한 경영 통합을 정식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TBS는 라쿠텐이 자사 주식을 대량 취득해 경영 통합을 요구한 것은 ‘악의적 M&A’에 해당한다며 정식으로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