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원격검침을 목적으로 내년부터 본격 도입하는 가정용 저압 디지털(전자식) 전력량계에 대한 중전기기 업계의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6일 중전기기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내년 하반기부터 현재 일반 가정에 설치돼 있는 기계식 전력량계(전기 계량기)를 디지털 전력량계로 전환키로 하면서, 기존 기계식 전력량계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한전이 제시한 디지털 전력량계 표준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함께 기술표준원에서 실시하는 형식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기계식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는 일반 가구수는 대략 1400만 가구로 시공사를 중심으로 도입하는 아파트 600만 가구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한전이 교체할 대상은 약 80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연간 600억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지털 전력량계를 개발해온 LS산전은 최근 한전 표준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추가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올 4분기 들어 관련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형식인증에 들어갔다.
한전의 SI 자회사인 한전KDN은 지난 2년간 개발한 민수용 저압 디지털 전력량계를 개발, 형식인증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전력IT연구소를 중심으로 한전 표준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디지털 전력량계 민수시장(아파트)을 70% 가량 점유하고 있는 옴니시스템도 한전 표준에 맞춰 신규 제품을 개발, 형식인증과 한전 규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발빠른 대응으로 올해 말까지 기표원을 통해 형식인증을 받은 디지털 전력량계 업체는 약 2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진전기·보성파워텍·젤파워·남전사 등 10여 개 업체도 신규사업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년 초까지 디지털 전력량계 시장은 총 30여 개 업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관련업계가 일제히 시장 참여에 나선 것은 한전 교체수요인 내수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원격검침 시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전KDN 전력IT연구원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한전이 제시한 표준이 기존 민수용 디지털 전력량계에 비해 고기능을 요구하고 있어 가격이나 기능에 만족하는 제품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며 “디지털 전력량계는 원격검침이나 홈네트워크와 연계될 수밖에 없어 이와 관련된 사업도 병행해야 장기적으로 사업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