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청에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공중전화기가 없다. 지난 9월부터 청사 내 공중전화기를 완전 철수하고 그 자리에 인터넷 공중전화기를 설치했기 때문. 서울시 25개 구청 중 최초로 설치된 인터넷 공중전화기는 기존 방식대로 동전을 넣고 통화하지만 인터넷서비스는 무료다.
서대문·강서·성북·동작구 등도 최근 인터넷 전화, 댁내광가입자망(FTTH), 무선 인터넷 등 첨단 네트워크 인프라를 잇따라 구축하면서 지자체 청사가 차세대 통신시스템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동작구청 민원인들은 노트북이나 PDA만 있으면 누구나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층 민원실과 청사광장에 무선인터넷 존이 설치됐기 때문. 구청 측은 관내 전철역 쉼터나 공원까지 무선인터넷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대문구청도 IP텔레포니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구청과 21개 동사무소 및 산하기관을 하나로 묶은 관공서 중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올(All) IP 텔레포니 구축 사례다. 구청 공무원들은 평생 업무번호를 부여받고 관내 모든 부서와 산하기관을 내선 번호로 연결할 수 있다. 빠른 의사 소통을 위해 관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공지사항도 인터넷 전화 LCD창을 통해 실시간 배포된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1000명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올 IP 텔레포니를 구축한 사례는 금융권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기가급 광통신망=강서구청은 100Mbps급 이상 대역폭과 4개의 E1급 음성신호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자가 광통신망을 구축했다. 구청과 22개 동사무소, 보건소, 구의회 등을 3개의 링으로 구성해 광케이블을 포설함으로써 장애시 중단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구내 모든 영상감시시스템(CCTV)을 광통신 자가망에 통합, 수용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자가통신망 형태의 영상감시시스템 환경도 구현했다.
장애인을 겨냥한 영상전화기 도입도 늘고 있다. 구청 민원 여권과나 자원봉사센터, 동사무소 등에 주로 설치되는 영상전화기는 LCD 액정 화면으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해 청각·언어 장애인의 수화 통화를 도울 수 있다. 민원부서 공무원이 농아인협회가 운영하는 수화통역센터와 영상전화기로 연결, 통역을 받은 후 민원상담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불과 1∼2년 사이에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콜센터 구축이 일반화됐듯이 무선 인터넷, 인터넷 공중전화기, IP텔레포니, FTTH 등 현재는 시범 수준인 첨단 통신시스템 도입도 전국 시·군·구청 단위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