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벤처 투자 `다시 꿈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벤처·이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도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상품을 기획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을 정한데 이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내년에 혁신형 벤처기업 지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하나은행은 지난 10월 SK텔레콤·신용보증기금과 맺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금융 및 경영지원 협약’ 일환으로 조만간 SK텔레콤 협력사 지원에 나선다.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차원의 이미지 제고 목적도 있지만 정부의 정책방향에 맞춘다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말 시행을 목표로 1조원 규모의 대출상품인 ‘하이테크론(가칭)’을 기획중이다. 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 6T 기업을 주요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우수 기술 벤처기업 선정을 위해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지난달 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재원이 많은 만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융자가 가능하다”며 “상반기 시행결과 반응이 좋으면 하반기에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협회와 손잡고 ‘이노비즈 추천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은 이노비즈협회가 소속 회원사 가운데 우수 업체를 추천하면 그 업체를 평가해 우대 대출하는 내용이다. 0.3∼1%의 우대금리 적용 및 자동대출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준다.

아울러 중점육성기업으로 선정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여웅렬 국민은행 기업금융부 과장은 “이노비즈업체는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해 검증된 우수기업으로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에 맞춰 올해 투자 2500억원을 포함 총 1조5000억원을 투·융자 예정인 산업은행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벤처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 확정에 맞춰 연내 확정을 목표로 구체적인 규모를 조율중에 있다”며 “정부의 큰 틀이 바뀌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올해 보다 많은 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내년도 자체 중소벤처기업 투자상품을 올해 목표치(100억원)의 2배인 200억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이 상품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전환사채 또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이 SK텔레콤과 협의를 통해 발급한 250억원 규모의 보증서를 바탕으로 300억원규모의 융자사업을 조만간 펼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