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이인기 대구웹에이젼시연합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512/051221013307b.jpg)
“웹에이전시 업체들은 상호 이해관계 때문에 모임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업체들이 가슴을 열고 자신들의 어려움 점을 공유하면서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면 대외적으로 웹에이전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뿐 아니라 지역 웹에이전시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년 1월 말 정식 출범을 앞두고 대구웹에이전시연합회 회장으로 내정된 이인기 도현넷 대표(46)는 “웹에이젼시연합회를 통해 회원사간 정보공유, 정책정보교류, 공동교육, 홈페이지 수출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웹에이전시연합회는 장기불황을 맞고 있는 대구지역 웹에이전시 업체들이 지난 8월 이후 몇 차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결정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현재 연합회는 직원 3명∼10명, 연매출 5억원 미만의 비교적 영세한 대구지역 웹에이전시 업체 2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주로 홈페이지 제작을 주력사업으로 하면서 웹호스팅과 웹컨설팅 등을 병행하는 업체들이 중심이다.
“사업정보와 직원정보 공유는 물론, 업무자격보증, 업체간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연합회 회원사 CEO와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한 공동교육 등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사장은 “웹에이전시 업체들이 실력부족과 자격요건 미달이라는 이유로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웹관련 프로젝트로부터 배제돼 왔다”며 “업체들이 서로의 장점을 모아 협력한다면 앞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00년부터 정부가 무료 홈페이지 제작지원을 하는 바람에 고객들이 홈페이지는 무조건 공짜로 제작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무료 홈페이지는 결국 부실할 수밖에 없어 홈페이지 적정가격과 고급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웹에이전시 업체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무료 홈페이지 남발과 업체간 제살깎기식 경쟁입니다. 앞으로 연합회는 담합이 아닌 홈페이지의 적정 가격을 통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질 좋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대구웹에이젼시연합회가 출범과 함께 각 지자체가 요구하는 다양한 웹에이전시사업들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비록 영세업체들이 많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5년 이상 홈페이지를 제작해온 풍부한 경력이 있어 다양한 아이템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회 결성은 그러나 현재 대구에서 활동중인 웹프리렌서와 웹에이전시 업체에 소속된 웹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홈페이지 제작 가격 담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시각과 직원들에 대한 정보공유가 자유의사에 의한 이직에 족쇄를 채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