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5년도 무한질주를 끝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착역에 다다랐다. 최근 세계정보사회정상회의(WSIS)가 채택하고 세계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디지털 기회지수(DOI)’에서 한국이 세계 1위를 한 것처럼,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IT코리아의 명성이 지구촌을 달궜던 해로 기억될 만하다.
지구촌에 우리의 디지털 기술·제품·서비스를 널리 알리는 ‘디지털 한류 전도사’로서 나름대로 노력해 온 나 역시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지난 2001년부터 개발도상국에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올해도 33개국에 86팀, 320명을 보냈다.
이 320명은 특별 소양교육을 이수하고 7월 그 뜨거움이 시작될 무렵 발대식을 거친 후 각자의 가슴에 열정과 사명감을 안고 임지에 파견됐다. 이들은 우리의 앞선 IT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선진 IT에 대한 개도국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주고 오는 것은 우리의 앞선 디지털 문화뿐만이 아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와 경쟁력을 선양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과거 우리 선조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고려인 거주 중앙아시아 지역에 ‘한민족정보화지원단’을 처음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아직 디지털의 힘을 잘 알지 못하는 한민족들에게 3개월 동안 IT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어쩌면 얻는 것이 더 많았던 봉사활동이었을 것이다. “가르치러 갔다가 더 많이 배우고 왔다”는 어느 봉사단원의 말처럼 한민족 같은 피의 뜨거움, 민족애와 동포애를 확연하게 느낀 시간이었다.
특히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한민족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디지털의 힘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분명 우리의 희망이고 재산이며 미래다. 이들은 개도국 정보화의 길잡이로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디지털 한류를 전파했으며, IT를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완식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해외사업팀장 wschoi@kad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