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벤처기업 2곳 중 한 곳은 창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2002년 이후 창업한 중소·벤처기업 212곳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4%가 창업환경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창업환경이 호전됐다’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으며, ‘변화가 없다’는 대답은 25.0%였다.
공장설립 시 애로사항 질문에 대해서는 35.4%가 ‘공장건축비 및 자금 문제’를 꼽았으며 ‘과도한 토지·환경 규제로 공장용지 확보가 어렵다’는 대답도 25.9%로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에 창업자금을 신청할 때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담보 부족(56.6%) △보증인 확보(7.1%) △고금리(6.6%) △적기 대출 곤란(5.6%) 등을 들었다.
제조업 창업 기피 요인으로는 ‘제조업의 수익창출 능력 약화(45.3%)’가 가장 많았으며, ‘인력확보의 어려움(17.9%)’ ‘과도한 규제(16.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창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정책 자금 규모 확대(37.9%)’ ‘법인세 등 세금 감면 확대(22.2%)’ ‘토지·환경 규제완화와 입지환경 개선(13.6%)’ 등을 꼽았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인건비 등 생산요소비용이 급격히 올라 제조업 창업을 희망하던 사람들이 도·소매, 음식·숙박업종으로 전환하는 실정”이라며 “제조업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토지·환경 규제를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완화하고 행정절차도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