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화를 전세계 산업의 미래로 주창해 오던 IT비저너리 존 디볼드(John Diebold)가 26일(현지 시각) 뉴욕주 베드포드 힐스의 자택에서 향년 79세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존 디볼드는 컴퓨터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미국과 그 밖의 지역에서 관련 산업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 미래설교자였다.
그는 컴퓨터와 여타 정보 기술들이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수십개의 지자체와 외국들이 컴퓨터와 정보기술을 이용해 예산 관리·정부 데이터 수집·복지 분배 등을 합리화하도록 조언했다.
그는 컴퓨터의 무게가 5톤이나 나가던 1952년에 ‘자동화(Automation)’라는 책을 써서 프로그램이 가능한 기기들이 어떻게 매일매일 모든 사업의 운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묘사했다.
디볼드는 기술에서의 현격한 진보를 인지하고 이것을 AT&T·보잉·제록스·IBM 등의 기업에 설명해 유명해졌다. 또 저서와 연설 및 자신의 국제적 컨설팅 기업인 디볼드 그룹을 통해 주요 기업들이 그들의 조립 라인을 자동화하고 기록을 전자적으로 저장하며 기업 내부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치하도록 설득했다.
디볼드와 그의 회사가 1961년 뉴욕 소재의 보워리 세이빙스 은행에 구축한 전자 네트워크는 다른 은행들로 확산됐다. 또 베일러 대학 병원에도 회계·재고·급료지불·구매 관련 부서의 종이 업무를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해 미국병원협회와 교육기관들도 이를 모델로 삼는 데 기여했다.
특히 미국의 각 주를 연결하는 ATM 망이 등장하기 10년 전인 1968년 몇몇 체이스 맨하탄 은행 경영진들에게 전국적인 시스템 설치의 필요성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2010년까지 방어기술들이 핵무기를 무력화하고 전문 업체들이 인간 장기 교환을 확대하며 에이즈와 심장병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그의 모든 제안이 단숨에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 그가 1963년 신문사 경영진들에게 타자기와 복사용지를 키보드와 편집기기로 교체하라고 한 제안은 1980년대가 되어서야 확산됐다.
그는 1991년 다임러-벤츠에 디볼드 그룹을 매각한 후 1968년 자신이 설립한 ‘공공정책연구를 위한 디볼드 연구소’에서 광범위한 기술 기반 개혁을 증진하는 데 힘썼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