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선풍기가 범람하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선풍기에 적용되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가 제품력을 변별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전망이다.
‘효율관리기자재의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이후 생산했거나 1월 1일 이후 통관한 선풍기는 에너지소비효율을 측정, 등급을 표시하도록 돼 있다. 표준 풍량을 전력소비량으로 나눠 1∼5등급을 부여하는 것으로, 20∼40㎝ 탁상용과 좌석용 선풍기가 1차 대상이다.
신일산업·한일전기·오성사 등 기존 선풍기 제조업체들은 시험기관에 테스트를 의뢰하는가 하면, 시험을 마치고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일부 회사는 아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해 업체 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이는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열은 낮추는 대신, 바람 세기를 높여야 하는데 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전력을 낮추면 발열이 많아져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 기술을 보유하기가 어려워 올해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업계에서는 이번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응하는 한편, 제품력을 변별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을 높게 책정해 고급 제품으로 각인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등급을 받은 한일전기는 소비자가격을 10∼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는 “선풍기는 원래 40∼100W 수준의 저전력소비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고효율 등급이 표시된 제품이 올해 당장 인기를 얻을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해 향후 시장반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