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2%, 영업이익은 756.1% 늘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DS부문 1분기 매출은 8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DS부문은 AI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와 저전력 메모리 모듈 '소캠2'를 양산, 메모리 시장을 선도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고성능컴퓨팅(HPC) 시장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갔다. 광 통신 모듈 대형 업체 수주도 성공,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주목받는 실리콘 포토닉스 사업 기반도 확보했다.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1분기 매출은 5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S26 울트라' 판매 비중 증가로 매출 38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부는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 분기 적자에서 전환했다. VD사업부는 프리미엄·대형 TV 판매 호조와 운영 효율성 제고로 수익성을 회복했으나, DA사업부는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하만 매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공급 제약과 연구개발(R&D) 등 비용 부담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AI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DS부문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중심 제품 판매 확대와 구조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대외 환경 리스크 지속을 전망했다. 이에 시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DS부분은 서버용 D램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용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사업부는 2나노미터(㎚) 2세대 공정 모바일용 제품과 4나노 신제품 양산을 시작,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추진한다.
DX부문은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MX사업부는 폴더블폰 개발 고도화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라인업 성장을 도모한다.
VD사업부는 AI TV 대중화로 판매를 강화하고, 서비스와 운영체제(OS) 사업도 확대한다. DA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AI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HVAC) 수주 확대를 통해 고수익 중심 사업으로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하만은 전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 판매를 늘려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중소형 패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대형 제품은 모니터 고객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