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견 생활가전업체들 "변신만이 살길이다"

새 아이템·사업 다각화 등 제2창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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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MP3플레이어(MP3P)·셋톱박스·디지털TV(DTV)는 물론이고 정보가전 및 생활가전 중견업체들이 제2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콤·비티씨정보통신·한경희생활과학·쓰리에스디지털·유닉스전자 등은 컨버전스 현상으로 독자영역이 사라지는 데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과 전략 아이템 전환 등을 통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지난해 말 마케팅 법인인 아이리버를 포함해 63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300여명의 인력을 줄여 사업 구도를 재편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레인콤은 와이브로를 이용한 게임기 및 DMB 등 휴대형 단말기 개발은 물론이고 모바일 포털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MP3P 분야는 현상태로 유지하지만 신규 사업 부문을 강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덕준 사장은 “현재의 사업 다각화는 그야말로 제2 창업 수준”이라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만큼 올해 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DTV 업체인 디보스(대표 심봉천)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범용 DTV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 아예 LCD 멀티비전과 LCD 사인보드 등 옥외광고 부문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별도 판매법인 ‘디보스코리아’까지 설립했다. 또 이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쓰리에스디지털(대표 유용태)은 범용 TV 시장에서 산업용 디스플레이 및 TV 메인보드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대기업의 가격 및 물량 공세에 맞서더라도 승산이 있는 소규모 전문 시장을 찾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국내 유통 시장을 줄이는 대신 아직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유럽과 북미 틈새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역량의 70%를 TV 보드 시장에 쏟는다.

 셋톱박스업체 홈캐스트(대표 신욱순)는 PMP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DMB 수신이 가능한 PMP ‘티버스’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또 이달 유럽 시장 유통라인에 티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홈캐스트는 ‘티버스’로 올해 국내 PMP 시장점유율 10%를 노리고 있다.

 모니터업체 비티씨정보통신(대표 김성기)은 DMB 수신 내비게이터를 다음달에 시판, 휴대가전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비티씨정보통신은 내비게이터 시장이 유럽에서도 크게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 키보드와 LCD 모니터 등으로 검증된 대량 생산 및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유럽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은 스팀다리미를 내놓으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스팀청소기의 스팀 분사 원리를 그대로 응용한 것이지만 스팀청소기 시장 포화 및 신규 업체의 잇단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도 이미용기기 전문업체에서 생활가전 전문업체로 전환중이다. 유닉스는 첫 제품으로 스팀과 진공청소기 기능을 결합한 ‘래픽스 투인원’ 스팀진공청소기를 출시했다. 그동안 일부 생활가전 품목을 출시했지만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기는 스팀진공청소기가 처음이다.

 정보가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