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 친정체제 구축되나.’
취임 1주년을 맞은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이 지난 해 평판TV ‘브라비아’의 대성공, 플레이스테이션(PS)3의 호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체제 구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주 열린 ‘2006 소니 정기 주주 총회’에서 “실적 개선을 앞세워 내년 회계연도에는 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첫 외국인 회장으로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하다. 무엇보다도 일본인 중심인 소니에서 아직 ‘아웃사이더’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전 부문의 확실한 재기와 영화·게임·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육성이라는 과제도 풀어내야만 한다.
◇스트링어 체제의 향배=미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결재를 받는 그는 올해부터 일본 사무소에서의 업무 시간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스트링어 회장은 또 “올해부터 미국과 일본식 기업문화를 반영한 조화로운 소니를 경영 모토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적은 ‘소니의 문화’라고 여러 번 지적했다. 스스로도 지난 해 최고경영자(CEO)에 지명된 이후 지금까지 ‘아웃사이더’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링거는 “소니는 도쿄 중심적 회사”라고 정의한 뒤 “그들(소니 종업원들)에게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고 말해 명확하고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했다.
◇주주 달래기도 숙제=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은 영화·음악 등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느냐가 체제 확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록 지난 해 소니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주주들의 뿌리 깊은 불만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 정기 주총에서 무려 7247명의 주주들이 참석해 △주가 하락 △제품 결함 문제 △소니 생명의 부실한 서비스 등을 성토했을 정도다.
그는 회장 취임 이래 주가가 30% 상승했고 앞으로도 더욱 수익 지향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주주로부터 인정받는 회장으로 남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식 경영과 일본식 경영 조화가 관건=그는 “미국식 경영과 일본식 경영을 합쳐 조화롭게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08년 3월 이전까지는 구조조정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그도 첫 실패를 맛봤다. 바로 ‘워크맨’과 ‘PS’를 개발한 자신감으로 착수한 ‘커넥트(Connect)’의 대패였다. PC 사용자들은 애플의 아이튠스에 비해 커넥트는 호환이 안되고 어렵다고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링거 회장이 각 사업 부문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 각 부문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소니의 문화를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주문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