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편광필름 시장 진출한다

일본 기업과의 기술제휴 및 합작 등으로 편광필름사업 진출을 모색해 온 제일모직이 국내 전자소재 분야 기술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소재업계는 핵심사업 진출 방법으로 통상 해외 제휴를 선택해 왔다는 점에서 제일모직의 이 같은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며 특히 중소기업 기술을 대기업이 포용, 소재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편광필름 전문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한다. 제일모직은 에이스디지텍의 대주주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오성엘에스티의 에이스디지텍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인수금액은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고 인선 작업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와 관련, “편광필름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 등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중이지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올 초 편광필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일본 업체와 기술 도입 및 직접 생산,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방향을 바꾸었다. 편광필름은 LCD 모듈의 양쪽에 위치, 전압 온오프에 따라 원하는 방향 성분의 빛만 통과시키는 기능을 하며 LCD의 광 특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국내 시장 규모는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제일모직이 관계사인 삼성전자를 겨냥, 편광필름을 생산하게 되면 주요 광학필름 분야에 대한 수직계열화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다. 계열사인 LG화학으로부터 필름을 납품받는 LG필립스LCD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한국니토옵티칼 및 동우화인켐·유창옵티칼 등 일본계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에이스디지텍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능성 복합 광학필름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 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에이스디지텍은 중소형 편광필름 전문 업체로 1988년 SKC와 폴라테크노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후 새한에 인수됐으며 현재는 오성엘에스티가 대주주이다. 휴대폰 STN LCD용 편광필름 분야의 확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2004년 충북 오창에 연 400만㎡ 규모의 편광필름 신공장을 짓고 중대형 TFT LCD용 편광필름 시장에 진출, 삼성전자 및 대만 LCD 업체들에 제품을 일부 공급해 왔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