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오는 2010년까지 광통신망 구축에 무려 22조원(229억달러)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예측했던 투자비용 180억달러보다 27%나 늘어난 수치여서 광통신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버라이즌은 가정용 광가입자망 서비스(FTTH:Fiber to the Home)인 ‘파이오스’ 개통 1년을 맞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오는 2010년까지 총 1800만 가구에 광통신망을 고급하기 위해 229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파이오스 가입자는 연말까지 600만명, 이후 매년 300만명씩 늘어나 2010년이면 버라이즌의 브로드밴드 고객 3300만명 중에서 50% 이상이 광통신망에 접속하게 된다.
회사측은 광통신망 구축사업에 180억달러를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설치비용이 늘어나 229억달러로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의 적극적인 광통신망 구축 행보는 주수입원인 시내전화 가입자 감소세를 케이블방송진출로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버라이즌은 초고속 광통신망의 확산에 따라 IPTV(파이오스TV) 가입자가 지난 8월말로 10만명, 연말까지 17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증권가는 예상 밖의 투자 규모에 대해 버라이즌 수익구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았다. 광통신 사업규모가 지나치게 불어나 당장 내년에 심한 자금난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버라이즌의 주가도 이날 3%나 떨어졌다.
한편 버라이즌의 경쟁사인 AT&T도 IPTV활성화를 위해 광통신망 구축에 총 51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