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일본 검색 시장 진출 준비 이상무

 국내 1위 검색포털 네이버(www.naver.com)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이 새해 벽두부터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인미디어 ‘네이버블로그’를 ‘네이버블로그시즌2’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과 동시에 지난 해 말 선언한 일본 검색 시장 진출 때문이다.

NHN의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은 ‘글로벌’을 키워드로 제시한 NHN 경영진의 올해를 관통하는 핵심 과제다. NHN은 그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NHN은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이 사실상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검색 시장 진출의 주춧돌 또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야후 등 글로벌 공룡들과의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따라서 기술력 향상과 기획력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산 검색 서비스가 일본 시장을 필두로 성공적인 글로벌 무대 진입은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의 ‘글로벌 싸이월드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올해 국내 인터넷 업계의 최대 관심사항 중 하나다.

◇6, 7월 일본 내 서비스 목표=NHN의 잠정 목표는 오는 6월이나 7월경 일본 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준호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일본·중국·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검색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1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일본 검색 서비스를 위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현재 개발·기획중인 검색엔진은 일본 시장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며 글로벌 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검색엔진 업그레이드를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력이 관건=NHN은 글로벌 서비스 성공의 관건으로 기술력을 꼽고 있다. 국내에서 자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하는 ‘통합검색’에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웹문서검색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세계 검색 시장을 제패한 구글의 검색 경쟁력은 전세계 100억건 이상의 웹문서를 빠른 시간에 효율적이면서도 정확하게 검색해 주는 기술력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검색하는 컴퓨팅 자원을 얼마나 줄이면서 정확성 있는 검색결과를 제공하느냐가 핵심이다.

때문에 NHN은 이준호 CTO를 중심으로 스토리지 가상화 등 검색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CSO 움직임이나 ‘네이버’ 브랜드 유지는 미지수=일본 검색 시장 진출을 위한 TF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이해진 NHN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일본 서비스를 위해 직접 일본행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NHN 내부적으로 어떤 방안이 가장 나을지 조율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1위 검색 브랜드인 ‘네이버’를 글로벌 시장에서 유지할 지도 관심사다. NHN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단일 브랜드를 유지해 시너지를 만드는 것처럼 네이버 브랜드를 유지하느냐는 상당히 민감하면서도 핵심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