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코리아 2010]4부-SW도 자산이다①`SW=자산` 마인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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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는 기업의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으로 SW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W자산관리가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전략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시발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업 인수 합병 시 SW의 자산가치를 따지는가 하면, SW저작권 보호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SW는 ‘중요한 자산’=SW자산관리는 통제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SW자산 운용능력을 갖추고 예기치 못한 재무적 손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필수적 관리체계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지난해 SW자산관리 절차를 다루고 그 결과를 명시한 ‘ISO 19770-1’을 발표했다. SW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기술한 국제적 교과서다. 이같은 SW관리(SAM) 원칙은 SW와 관련된 매체, 설치, 라이선스, 라이선스 증명, 지식재산권에까지 모두 적용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를 제도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세부적 논의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SW자산관리는 필수=ITIL(IT Infrastructure Library)의 SW자산관리 가이드에서는 SW자산관리의 필요성을 ‘조직의 SW자산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통제 및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FAST와 BSI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운영돼야 하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반적인 정보시스템 관리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설명했다.

 SW자산관리 국제표준인 ‘ISO/IEC 19770-1’는 회사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시키며 전반적인 정보시스템 서비스 관리를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위험관리, 비용통제, 경쟁적 이점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결국 SW자산에 대한 TOC를 절감하고 SW라이선스 준수에 들어가는 투자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국내 SW자산관리는 ‘열악’=SW관리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SW관리 수준은 선진국에 못 미친다.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 지표가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이 매년 발표하는 SW불법복제율이다. BSA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불법복제율은 46%로 세계 평균수준을 웃돈다. 불법복제 SW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SW를 자산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업들은 SW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회장 최헌규)가 SW 불법복제 단속 대상 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내에서 SW 불법복제가 이뤄지는 주된 원인은 SW에 대한 관리소홀과 인식 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시스템과 전달자 부재, SW라이선스 제도 및 정책에 대한 이해부족과 이에 따른 관리소홀 문제가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특히 기업 최고경영자의 정품SW 사용에 대한 인식부족 문제도 불법복제 SW를 사용하는 두 번째 큰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SW자산관리는 정책과 관련 체계만을 갖췄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거시적 목표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경영층의 책임 하에 진행돼야 한다.

 김규성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부회장은 “SW사용을 책임지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SW자산관리 체계 정립은 물론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전반적으로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SW 관리,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

: 김규성 한국SW저작권협회 부회장 

 IIP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한국의 SW 불법복제율은 45%에 이른다. 이는 일본 28%, 미국 21%의 2배 수준이며 세계 평균인 35%를 훨씬 웃돈다. 일부 통계 산정방식에 이견이 있기는 하나, 한국의 IT산업이 세계 최강이라는 평을 받는 것에 비하면 부끄러운 통계수치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기업들의 정품SW 사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또 ID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SW 불법복제율을 10%만 낮추면 3조원에 이르는 GDP 추가상승과 2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SW저작권 침해가 단순한 SW업체의 문제만 아니라 IT경쟁력을 위해서는 필수 사항인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SW저작권보호를 실현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가 바로 그 모체다.

 일부에서는 SPC의 궁극적 목표는 불법SW 단속이라고 하지만 틀린 생각이다. 기업이 SW를 자산으로 인식하게 하고 효과적인 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이 단체의 목적이다. 실제로 SPC는 2005년을 ‘SW자산가치 인식의 해’로 선포한 이후 SW를 기업의 자산으로 인지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SW 사용환경 지원, SW 개발환경 지원, 대국민 정품사용 캠페인이 바로 그 예다.

 지난해부터는 SW자산관리 분야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SPC가 이 같은 노력을 경주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SW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개별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가트너그룹 조사에 의하면 SW가 전체 정보기술에서 차지하는 비용은 약 25%에 이른다. 그러나 관리에 드는 비용은 다른 정보기술에 비해 매우 낮아 효율적 SW 자산관리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소유 총비용(TCO)의 절감을 가져온다.

 이제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SW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 이미 SW자산관리의 효과로 ‘회사의 SW 보유현황 파악이 가능하고, SW관리와 운영지침이 마련되며 SW 수요예측 및 TCO절감과 SW저작권 분쟁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SW자산의 가치를 인식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불법복제 SW의 사용률이 점차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정부와 업계는 SW강국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SW자산관리를 통해 국내 SW산업의 가치까지 함께 높이는 것이다.

 

◆SW자산관리 이렇게 하라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은 4단계에 걸친 소프트웨어(SW) 자산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기업이 실무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것.

 1단계는 모든 직원이 SW의 가치를 이해하고 합법사용과 불법사용을 구분할 줄 아는 분위기 조성이다. 이를 위해 직원에게 SW를 관리하고 정품 SW만 사용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회사의 SW 구매절차를 설명해야 한다.

 특히 이 같은 회사의 지침을 모든 직원이 이해하고 이를 어겼을 때 따르는 문제점도 동시에 알려야 한다. 1단계가 마무리되면, 2단계는 구체적으로 SW자산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의 모든 데스크톱과 랩탑, 직원이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가져가 설치한 경우 직원 가정의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조직 전반에 걸쳐 어떤 컴퓨터에 어떤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지 알아야 한다.

 여기에는 컴퓨터에 설치된 각각의 SW에 대해 제품이름, 버전, 제조번호를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목록을 작성한 뒤에는 설명서 자료, SW원본, 기타 문서를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3단계는 완성된 목록을 토대로 회사 컴퓨터에 설치된 SW와 사용계약서 상의 허가사항을 비교해야 한다. 원본CD나 플로피디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정식 사용자는 아니다. 정식 사용계약서가 있어야만 SW를 사용할 권리가 주어진다. 이 같은 비교를 통해 컴퓨터에서 불법SW가 발견되면 즉시 삭제해야 한다.

 4단계는 이 같은 SW자산관리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작업이다. 직원들이 이 같은 원칙을 잘 지키는지 살피고 불법SW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같은 업무를 단일화하기 위해 담당직원을 두는 것도 권장된다.

 특별취재팀=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김익종·윤대원·최희재·김인순·류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