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뭉칫돈` 푼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 벤처캐피털 업체 올 투자규모 및 투자처

 ‘신정부 출범과 함께 벤처 붐 다시 올까?’

 벤처기업의 확실한 자금줄인 벤처캐피털업체(VC)들이 올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잡았다. 1일 본지가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 등 국내 6개 주요 벤처캐피털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 투자 규모는 1조5418억원으로 지난해(7655억원)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투자 특징으로는 기업구조조정(CRC) 분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종별 영역은 지난해에 이어 IT에서 비IT로 확산할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VC, 투자 규모 두 배 업(up)=국내 빅3 벤처캐피털 업체인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올해 50% 이상 투자를 확대하는 등 벤처투자를 주도한다. KTB네트워크가 최근 결성한 사모투자펀드(PEF)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원 이상 늘어난 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잡았다.

 한국기술투자도 지난해(1730억원)보다 187%나 확대한 4968억원을 투자 목표치로 세웠으며, 최근 수년간 벤처펀드를 대거 결성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빅3 이외에는 지난해 15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세 배 가량 확대한 1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책정했다. 이밖에 LG벤처투자·우리기술투자도 각각 작년보다 70%와 172% 늘린 850억원과 300억원을 투자목표로 수립했다.

◇CRC투자 ‘확’ 늘려=올해 벤처캐피털 업계 투자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CRC 분야를 크게 늘려 잡았다는 점. 한국기술투자가 CRC 부문만 작년 대비 세 배 가량 확대한 3600억원을 책정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CRC 투자가 없었던 한국투자파트너스가 500억원을 수립했다. LG벤처투자도 지난해 210억원에서 올해는 500억원으로 CRC 투자를 두 배 이상 늘려잡았다.

 김종술 벤처캐피탈협회 부장은 “투자자금 회수방법 다양화 일환으로 CRC 투자를 적극 늘리는 것 같다”면서 “CRC 부문이 리스크가 크고 투자처도 많지 않아 어떤 실적을 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처 확산 가속=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영역 파괴는 계속될 전망이다. KTB네트워크는 차세대디스플레이·u헬스·로봇·IPTV 등 IT와 교육·에너지·환경·소비재 등을 주요 투자처로 잡았다.

 한국기술투자는 IT 분야와 함께 온·오프라인 교육·의료서비스·바이오·의료장비·부품소재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비IT분야의 IT화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의료·바이오·로봇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는 “확실한 트렌드가 떠오르지 않아 하나의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포트폴리오상 문제가 많다”며 최근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처 확산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