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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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는 생소한 유한회사 형태의 벤처캐피털 3사가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3사. 이들 업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7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야 하는 창업투자회사의 형태가 아니라, 최소 자본금을 기초로 만들어진 펀드 중심의 벤처캐피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형태다.

 특히 이들의 성공 여부가 향후 벤처캐피털의 형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 회사가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자 IDG, DFJ, 자프코 등 외국계 투자자금들도 국내에 유한회사 형태로 진출, 수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들 3사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각 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들의 이력 때문. 우리나라 최초의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의 정성인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론과 실적을 두루 갖춘 최고의 벤처캐피털리스트.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종합기술금융, 현대기술투자, 인터베스트 등을 거치며 최고의 트랙레코더(투자실적)를 만들어왔다.

 박동원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사장도 이에 못지않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LG전자, 한미창투, KS넷, 한국기술투자 등을 거치며 탄탄한 투자 이력을 갖췄다. 한국기술투자의 투자 전성기를 이끌던 인물이다.

 송원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도 이공계 출신으로 MVP창투 대표를 지내며, 오랜 투자경력을 갖췄다.

 ◇작지만 매운 고추=세 업체 모두 최소의 자본금으로 운영되는 모두 펀드 중심의 회사다.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인 프리미어는 벌써 18개 기업에 32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05년 9월 설립된 지 2년 6개월 만이다. 3년 투자기간이 완료되는 연말에는 2차 펀드 결성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06년 4월 출발한 이노폴리스도 800억원 펀드 중에서 13개 기업에 259억원을 투자했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대덕특구를 포함한 대전 기업에 70%까지 투자해야 하는 특수목적을 가진 펀드다. 대전지역 벤처에는 젖줄 같은 펀드다.

 지난 1월 설립된 캡스톤도 400억원 규모의 펀드로 활발한 투자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고의 안전성=이들 회사의 자본금 규모는 대개 펀드 규모의 1%다. 운용자가 펀드의 1%를 출자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회사가 운영하는 펀드는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바로 수탁은행 제도 때문이다.

 이들은 펀드 자금에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다. 회사에서 투자 결정을 하면 수탁은행에서 곧바로 해당 회사에 자금을 입금하는 형식이다. 투자금 회수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 회사는 투자 실적이 곧 다음 펀드 결성의 성패로 연결되기 때문에 어떤 기업들보다 투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아직 확정된 트랙레코더(투자이력)이 안 나왔기 때문에 다음 펀드 결성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동안 투자 실적을 지켜봐온 민간 출자자들은 대부분 추가 출자에 참여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 현황

- 회사 // 대표 // 설립연도 // 펀드규모

-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 정성인 // 2005년 9월 // 500억원

- 이노폴리스파트너스 // 박동원 // 2006년 4월 // 800억원

- 캡스톤파트너스 // 송원강 // 2008년 1월 // 400억원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