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블랙베리`키웠다"

"아이폰이 `블랙베리`키웠다"

 사상 최대 경쟁자 아이폰의 등장으로 블랙베리의 파이는 더 커졌다.

최근 블랙베리의 제조사 RIM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107% 성장한 22억4000만 달러, 순이익은 115% 성장한 4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IM 역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이 기간 블랙베리를 구매해 이동통신서비스에 추가 가입한 수는 230만명. 미국의 경기 침체, 애플의 아이폰의 등장 등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RIM의 실적은 더욱 돋보인다.

◇ ‘스마트폰’, 그 행복한 게임 = 투자자들은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블랙베리가 먹을 파이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애플식 마케팅’은 오히려 스마트폰 전체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17%에서 10%로 감소 추세지만, 스마트폰 성장률은 올 1분기만 29%에 달한다. ABI리서치는 휴대폰 전체 시장의 10% 수준인 스마트폰 점유율이 2013년엔 3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스마트폰 간판 스타인 ‘블랙베리’와 ‘아이폰’은 1위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의 미국 시장 진출을 더욱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뺏어오고 있다.

◇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RIM = RIM은 단기간 영업이익을 희생하더라도 장기 성장을 위해 마케팅과 연구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발실리에 RIM CEO는 “스마트폰 수요 급증에 대비해 인프라, 연구개발, 판매, 마케팅 등 전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RIM은 ‘볼드(Bold)’와 ‘썬더(Thunder)’라는 신병기도 출격시킬 예정이다. 블랙베리 볼드는 3세대 이동통신망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올 여름에 출시된다. RIM 측에선 함구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터치스크린 형태의 ‘블랙베리 썬더’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제품은 아이폰에 정면 대응하는 모델로 벌써 주목받고 있다.

◇ 갈수록 높아지는 월가 기대치 = RIM의 실적만큼이나 월가의 기대치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RIM의 주가는 70%나 올랐다. 오히려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각) 주가가 12%나 빠졌다. 애널리스트는 주당 85센트 이익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주당 84센트를 기록했던 것이다. 피터 미섹 캔어코드애덤스 애널리스트는 “RIM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6개의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 일시 하락은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코트 CCI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와 아이폰을 경쟁 관계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두 선수는 함께 먹을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