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 소형모터 시장을 잡아라"

 에스피지가 내놓은 고효율 냉장고용 BLDC 모터
에스피지가 내놓은 고효율 냉장고용 BLDC 모터

에스피지가 고효율 냉장고용 BLDC모터(브러시가 없는 DC모터)로 모터강국 일본을 넘는다. 연간 1400억원 규모의 이 시장은 지금까지 일본회사인 파나소닉이 독식해왔다. 에스피지는 최근 중국 가전업체와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9일 소형모터 전문업체인 에스피지(대표 이준호)는 기존제품 대비 10%이상 효율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냉장고용 BLDC 팬모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냉매 압축으로 발생되는 열을 식혀주는 컴프레서냉각용, 차가운 공기를 냉장고 내부에 주입하는 증발기(EVAPORATOR)용 등 2가지다. 컴프레서냉각용은 기존제품 대비 효율을 19.4%나 향상시켰으며, 증발기용은 효율을 13.7% 올렸다.

회사 측은 새로운 개념의 모터구조를 채택, 모터 회전을 위해 사용되는 부품인 슬롯의 숫자를 줄여 효율은 높이고 소음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에스피지는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최대가전업체와 678만달러(한화 74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가전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가전제품인 냉장고도 에너지소비를 줄인 제품개발을 하기 위한 요구가 크게 늘고 있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했다.

이준호 에스피지 대표는 “컴프레서냉각용 제품 시장에서 20% 점유를 1차목표로 잡았다”면서 “중국 가전업체를 시작으로 미주·유럽의 메이저가전사들과 내년말까지 200억원에 가까운 계약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에너지절감 이슈가 전자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기본제품 대비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면서 에스피지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