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산업계 온실가스 감축 `자발적 협약` 바람직"

전경련, 189개사 설문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은 총량할당에 의한 강제감축이 아닌 ‘자발적 협약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대기업 189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91.5%)들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했다.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에 대해서도 72%의 기업이 적극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축방법에 대해서는 총량할당에 의한 강제감축이 아닌, ‘자발적 협약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다수 기업들은 산업계의 자발적 협약(45.3%)과 정부와 민간의 자발적 협약(40.1%)을 바람직한 감축 방식으로 제시, 85.4%가 산업계 자율감축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강제감축 방법을 지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강제감축 지지 업체들은 주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이 적은 비제조업 기업이라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설교체 등으로 인한 과도한 비용부담(37.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업종 특성상 기후변화와 직접 관련 없음(26.2%)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과 노하우 미비(17.3%) △기후변화관련 지식과 정보 부족(8.4%) △조기감축에 따른 불이익 우려(5.0%) 등도 중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기후변화는 기업 경영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투자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58.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사업기회 활용 가능(17.5%) △기후변화 대응노력에 따른 이미지 제고(12.8%) △선진국 무역규제 강화에 따른 수출 악화(6.6%)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 4곳 중 3곳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론 ‘시설투자 및 공정개선’이 37.6%로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 대응관련 조직구성 및 내부교육 강화(29.1%)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24.9%) △온실가스 감축 종합계획 수립(22.8%) 등이 뒤를 이었다. 발전·철강·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일수록 감축 프로그램 마련에 더 적극적이었다.

국내 대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부처간 일관된 정책 추진과 강제적인 감축 지양, 산업계의 자율적 감축노력 지원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