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내년에 외환위기 당시보다 많은 규모의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9년 외국환평형기금 운용계획을 통해 내년에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규모를 50억 달러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외화 외평채를 발행했던 1998년(40억 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외화 외평채는 1998년 40억 달러 이후 2003~2006년에 해마다 10억 달러씩 발행했다. 작년에는 발행하지 않았으며 올해는 지난달 10억달러 어치를 발행하려다 금융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보류했다.
정부는 50억 달러의 외화 외평채를 포함해 내년 외평채 발행규모를 올해보다 5조원 늘린 15조원으로 잡아놓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해외 한국물 채권의 기준금리 역할을 강화하고 외환보유고를 확충할 수 있도록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내년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여유 있게 한도를 잡아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행통화도 미 달러 뿐아니라 유로화, 엔화 등으로 통화 다변화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외국환평형기금 확충 여부와 관련해 "앞으로도 가능하면 확대해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