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르코수르 FTA 탄력 받는다

 우리나라와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작업이 내년 10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맞춰 본격화될 전망이다. 메르코수르와의 FTA가 체결되면 회원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 대규모 전자제품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와 함께 한국·메르코수르 간 FTA 체결을 위한 논의 지속, 국제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서의 협력 방안, 한·브라질 산업협력 등에 합의했다. 남미 5개국이 참여하는 메르코수르 참여국과의 FTA 체결은 룰라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 시기인 내년 10월까지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한·브라질 경제인 CEO서밋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금년안에 EU와 FTA 협정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한·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여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는 FTA보다 한단계 진보한 중남미 공동시장의 관세 동맹을 일컫는 것으로 회원국간 자유무역을, 비회원국에 대해서는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회원국으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과과이, 베네수엘라이며, 준 회원국인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콜럼비아 등이다. 하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메르코수르 소속 4개국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FTA 체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문 합의사항 26개 가운데 17개를 경제·금융 이슈에 할애할 만큼 실질적 경제 협력을 위한 기반 구축에 힘썼다. 양 정상은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와 브라질이 내년 5월 이전에 열리는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 의제 선정과 국제금융 재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신흥 경제국 대표권 확대, 신흥 경제국 금융안정화포럼(FSF) 참여, 선진국의 신흥경제국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 등에 협력키로 했다.

 두 정상은 △바이오에탄올 및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기술협력 강화 △양국 간 자원관련 협의채널 강화 △항공편 증설을 위한 내년중 항공회담 개최 △해외농업협력센터 상호 교환설치 △무역투자 진흥 및 산업협력 공동위원회 설치 등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나라 KIST와 전자, 기술 등에 대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식경제부장관에게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 요청에 따라 내년 10월 국방장관, 원전 관련 장관 등과 함께 한국을 방문, 후속조치를 협의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인프라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국제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브라질 내 개발사업 참여를 요청했고, 룰라 대통령은 한국기업의 브라질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뒤 “고속철 사업과 항만준설사업, 조선 등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열심히 뒤따라 다니면서 (기업을) 뒷받침하는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교역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유럽연합(EU), 인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인도와 FTA를 하게 되면 교역을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