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시장에도 경기 침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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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도 어김없이 반영되는 추세다. 예년 같으면 성수기로 여겨졌던 지난 3분기 전체 OLED 패널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특히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AM) OLED 패널 시장은 출하량이 다소 늘어났음에도 불 구하고 판가 인하의 영향 탓에 매출액은 오히려 줄었다. 그동안 AM OLED 양산 경쟁을 주도하던 삼성SDI도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10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OLED 패널 출하량은 1760만5000개로 지난 2분기 2192만7000개보다 무려 20%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이 가운데 수동형(PM) OLED 패널은 지난 2분기 2027만9000개를 기록한뒤 3분기에는 1590만개로 떨어져 감소폭이 컸다. AM OLED 패널은 지난 2분기 164만8000개에서 지난 3분기 170만5000개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출하량 감소는 물론이고 지속적인 판가 인하의 영향까지 겹쳐 OLED 매출액도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3분기 전체 OLED 시장 매출액 규모는 총 1억4090만 달러로, 지난 2분기 1억5800만달러 보다 10% 이상 빠졌다. 매출액 감소세는 AM OLED 패널 시장도 마찬가지다. 급성장세를 구가하던 AM OLED 시장 규모는 지난 1분기 8041만달러를 기록한뒤 2분기 5256만달러, 3분기 4744만달러로 올 들어 꾸준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AM OLED 시장 양산 경쟁을 주도하던 삼성SDI 등 국내 패널 업체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161만개의 출하량을 기록했으나 2분기 125만여개, 3분기에는 115만여개로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도 한때 전세계 80%대에 올라서기도 했으나 지난 3분기에는 68%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매출액도 지난 1분기에는 5378만달러를 올렸지만 3분기에는 3230만달러 규모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3분기 출하량과 매출액이 각각 5만5000개와 152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다. 전세계 시장 선두인 국내 패널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저가 경쟁을 주도해왔던 대만의 ‘CMEL’은 AM OLED 패널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3분기 출하량과 매출액을 늘렸다. 디스플레이서치측은 “AM OLED 주력 분야인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 영향이 반영됐다”면서 “특히 노키아·삼성전자 등이 AM OLED 휴대폰 출시 모델을 줄이거나 연기하고 있어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