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자대회(ICM) 2014’ 유치를 위한 최종관문인 국제수학연맹 실사단 방한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평가를 얻었다. 실사단은 지난 23일부터 실시한 실사에서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지원과 한국의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 등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제수학연맹 라슬로 로바스 회장과 마틴 그뢰첼 사무총장, 마쯔밍 부회장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25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준비상황과 다방면의 지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로바스 회장은 “한국은 수학계 전반을 비롯해 정부·학회로부터 지원을 잘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총리와 교과부 장관의 지원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로바스 회장은 “한국의 유치위원회가 준비한 제안서에서도 1000명의 개발도상국 학자들에게 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재정적인 이유로 참석 못하는 수학자들을 지원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한국처럼 대규모로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실사단은 방한 기간 동안 한승수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개최 예정지인 코엑스 시설투어와 코엑스 사장 면담을 가졌다. 25일에는 서울시장, 교과부 장관과 만났고, 26일에는 삼성전자를 방문한다.
실사단은 한국 실사 이후 개최를 희망하는 브라질과 캐나다를 방문한다. 국제수학연맹은 오는 4월18∼19일 중국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개최후보국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제수학자대회는 기초과학 분야의 최대 국제대회로 4년마다 국제수학연맹이 개최한다. 개막식에서 수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필즈상’을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여하는 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슬로 로바스 인터뷰
△한국 제안서의 강점과 약점은
- 아직 다른 두 경쟁국을 방문하지 않아 비교가 불가능하다. 약점은 말하지 않겠다. 강점은 각계에서 받고 있는 지원의지와 규모다. 개도국 참가자 여비지원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
△개최국의 수학 수준도 중요할 텐데,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나
- 한국은 국제 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잠재력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ICM 초청연사도 3명이나 배출했고, 최근 논문 수도 놀라운 속도로 늘고 있다. 지속적으로 젊고 재능있는 인재들을 자극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들에게 ICM이 어떤 의미가 있나
- ICM은 수학자 모임이다. 하지만 단순히 학회만 조직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개최국 수학계의 진보로 가져가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 지금까지 ICM은 이런 부분에서 성공적이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학회가 개최되면 언론에 노출되고, 교감이 이뤄져 대중이 수학에 관심을 갖게된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계획과 조직이 있어야 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