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하나대투증권 김지은 상무](https://img.etnews.com/photonews/0905/090524083348_30778608_b.jpg)
흔히 일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사람을 ‘쟁이’ 기질이 있다고 한다. 김지은 하나대투증권 상무는 전형적인 쟁이 기질을 타고 난 최고정보책임자(CIO)다. 대신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 CIO로 자리를 옮긴 지 2년째. 짧은 기간이지만 그가 온 뒤로 하나대투증권의 IT 시스템은 큰 변화를 겪었다. 다른 중대형 증권사 CIO들이 같은 기간 동안 차세대 프로젝트에 집중했다면 김 상무는 대형 종합증권사에 걸맞은 IT인프라를 갖추고 조직체계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특히 그는 하나대투증권에 발을 디딘 후 인수합병에 따른 시스템통합 작업만 두 차례나 진행했다. 이런 와중에도 그는 시스템 성능 개선을 비롯해 새로운 개념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발하는 등 쟁이 기질을 여실히 발휘했다.
◇틈새시장용 HTS 개발 나서=김 상무는 지난 2007년 5월 취임한 이후 HTS 재구축에 가장 많은 열정을 쏟았다. 그가 하나대투증권에 왔을 때만 해도 회사에는 자체 구축한 HTS가 없었다. 외주업체가 개발해 놓은 것을 사용했던 만큼 유지보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자산관리 분야의 인프라에만 치우쳐왔기 때문에 HTS가 낙후돼 있는 상황이었다”며 “자체적으로 HTS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고객 응대를 잘할 수 없다고 판단, HTS 전면 재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단기적으로 기존 HTS인 ‘퍼스트클래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이후 곧바로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나서 지난해 4월 고객지향적으로 구축한 ‘하이파이브’ HTS를 오픈했다. 새로 구축한 HTS는 시장에서 곧바로 반응이 왔다. 지난 1분기 하나대투증권의 HTS가 온라인금융서비스 평가기관인 스톡피아에서 국내 증권사 중 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2년 전만 하더라도 20위권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김 상무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한 덕에 현재 분기 단위 평가에서 4위까지 올라섰다”며 “전략적으로 HTS를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TS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다르다. 하나대투증권 CIO로 오기 전 HTS 부문에서 선두로 꼽혔던 대신증권 CIO로 근무하면서 HTS을 직접 개발, 운영해왔던 그였기에 이같은 욕심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올해 IT부문 핵심 사업의 일환으로 HTS를 진화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특정 계층만을 상대하는 새로운 개념의 HTS를 개발하고 있다고 김 상무는 귀띔했다.
김 상무는 “지금까지의 HTS 시스템은 20대 연령에서부터 70대까지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시스템”이라며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한 가지 스타일로만 개발하면 뒤처지게 마련이다. 주도 세력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번의 시스템 통합 작업=김 상무가 하나대투증권 CIO를 맡으면서 추진해온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바로 시스템통합이었다. 하나대투증권은 대한투자신탁으로 출발해, 2000년 증권사로 전환하고 2005년 말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후 종합증권사로서 변모해왔다.
그가 CIO로 임명됐을 당시 하나대투증권은 옛 대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막 통합한 시기였다. 이원화된 두 증권사의 고객원장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이 1순위 과제였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3월 코스콤에서 원장을 이관해왔으며, 통합 작업은 하나증권 데이터베이스를 대투증권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 작업이었다.
이후 지난해 말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이 합병하면서 다시 한번 시스템 통합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1월2일 통합 작업이 완료됐는데, 이는 김 상무가 온지 2년 만에 이뤄진 일들이다. 그는 두 번의 통합 작업 동안 단순히 시스템을 합치는 데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통합된 시스템을 진화시키는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김 상무는 “투신 수익증권(자산관리) 위주의 시스템을 증권 인프라 기반으로 강화하는 부분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며 “주문시스템에 대한 속도 개선을 비롯해 영업점의 네트워크 기반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제 네트워크 회선 인프라 재구축을 통해 속도는 배로 향상시키고 네트워크 운영 비용은 30% 가량 절감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하나금융그룹 자체가 인수 합병을 통해 성장한 회사인 만큼 이런 비즈니스 전략에 맞춰 시스템통합도 오픈 아키텍처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은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시행하려다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이 합병하면서 미뤄진 과제였다. 늦어도 하반기 내에 ISP를 추진할 예정이며, 이는 현재의 정보시스템을 재구축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 될 예정이다. 즉, 차세대 시스템을 염두해 둔 ISP인 셈이다.
김 상무는 “지금 시스템의 경우 증권 환경에 맞춰 잘 구성된 시스템이라기보다 원장 이관 시스템에 다른 시스템들을 얹어놓은 격”이라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 조직 통합이 최대 고민=최근 김 상무는 IT조직 통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주사의 IT인력 통합 방침에 따라 하나대투증권의 IT인력 90여명을 하나INS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노조가 반발하는 등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는 2년 전부터 IT조직의 역량 강화를 주장하며, 50여 명 규모의 조직을 현재 두배 규모로 늘렸다. 업계 베테랑급 전문가들을 영입해 자체개발 능력을 키우면서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자통법 시행에 따라 증권사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해결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상무는 “직원들 모두 낙오되지 않고 최대한 노사간 원만하게 대화가 이뤄져 즐거운 마음으로 이동할 수 있길 바란다”며 “IT 부서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을 회사측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