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들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합동으로 사이버테러 대응훈련인 ‘사이버스톰(Cyber Storm)’에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분산돼 있는 사이버안보 기능을 총괄하는 ‘사이버안보총괄조정기구(가칭)’을 출범키로 했다.
국정원은 16일 과천 기무사 청사에서 열린 제7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사이버 안보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2년에 한 번 하는 사이버스톰 훈련에 일본이 이미 공조한 것으로 확인됐고 한국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선진국과 함께 실전을 방불케 하는 사이버공격 대응훈련으로 사이버 안보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과 협의사항을 논의한 바 있으며 내년에 어떤 방식으로 훈련에 참여할지를 두고 내부 조율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스톰 훈련’은 9·11테러 이후 미국 국토안전부(DHS)가 주관해 격년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민·관·군이 참여해 전력·통신·교통 등 주요 국가기반 시설을 공격한 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대응 속도를 점검하는 것이다.
지난해는 1차로 115개의 정부기관, 민간단체 등이 참가해 에너지·운송·통신분야를 점검한데 이어 2차 훈련에는 100여개 기관과 마이크로소프트, 맥아피 등 40여개 기업 등이 참여해 IT·교통·화학분야에서 실전 수준의 훈련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절차가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일본과 함께 내년 10월 3차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정부는 다음달 11개 부처 차관급이 모이는 사이버안보전략회의에서 보다 구체화된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그간 국내에서 진행했던 사이버테러대응훈련이 배당된 예산도 없고 메일로만 ‘해킹’과 ‘공격’을 주고받는 이른바 ‘도상훈련’ 중심으로 진행해 실효성이 지극히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북한과 다른 적성국가의 군사정보 절취 등 사이버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분산돼 있는 사이버안보 기능을 총괄하는 ‘사이버안보총괄조정기구(가칭)’를 이르면 내년 초 출범키로 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