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C, 기업 지원 블로그 포스팅 규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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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특정 제품에 대한 리뷰나 의견을 게진하는 블로그에 대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TC)가 규제에 나설 예정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일부 블로거들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기업으로부터 무료 상품이나 여행권, 심지어 현금을 받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각) AP는 미 FTC가 이 같은 온라인 블로거 활동에 주목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 오는 늦여름께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FTC가 시스템적으로 블로거의 포스팅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FTC는 잘못된 내용이나 이해상충을 야기할 수 있는 내용을 포스팅한 블로거는 물론이고 보상을 제공한 기업들을 추적, 해당 행위의 중단과 고객보상의 명령은 물론이고 법무부에 기소요청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래픽 광고나 판매자 사이트 등의 링크를 제공하고 판매수익의 일부를 받는 등 그동안 일부에서 관행처럼 이뤄져온 행위가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 세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FTC의 광고관행 부문 리치 클리랜드 부수석은 “백화점에 들어가면 점원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누군가 경제적인 동기를 갖고 정보와 충고를 제공한다면 이를 소비자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동안 일각에서는 블로그가 커뮤니티 저널리즘의 특성을 띠며 날로 중요해지고 있지만 윤리적 관행이나 규범에 대해 뚜렷한 합의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FTC의 이 같은 조치가 순수하게 제공되는 포스트마저 혼란에 빠져 포스팅 빈도가 줄거나 활동자체를 중단하는 사태를 낳을 수도 있다며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버트 콕스 미디어블로거협회 회장은 “항상 자율 규제가 바람직하다”며 “(블로거들은) 이미 기존 법을 따르고 있고 이는 블로거가 아닌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향후 가이드라인이 승인되면 블로거들은 기업들로부터 자신이 지원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TC가 아직까지 정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어 기업의 지원 사실을 밝히며 활동하는 블로거들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는지도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다.

 AP는 FTC의 모니터링 대상은 제품·서비스에 대한 리뷰에 제한된 것이 아니며 모든 형태의 블로그에 적용되며, 중단 경고 후에도 반복적으로 포스팅이 이뤄지는 경우에 우선적으로 규제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원사실을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블로거들과 협력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며 “FTC가 얼마나 실효성 높은 기준을 만들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