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CO2) 를 배출하지 않는 보일러 버너 설비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24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렌프루 본사에서 조안 러덕 에너지 담당 차관을 비롯해 각국의 발전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0㎿규모의 순산소 화력발전 연소설비 시연회를 가졌다.
이 설비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땔 때 공기가 아닌 산소(O2)만 주입해 연소 뒤 CO2와 물만 배출되도록 함으로써 CO2를 전량 포집해 저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석탄을 연소시킬 때 산소(O2)와 질소(4N2)로 구성된 공기를 사용해 연소 후에 다량의 질소가 CO2, 물 등과 섞여 나와 CO2를 따로 골라내기가 어려웠다. 이 설비가 주목받는 것은 전세계 CO2의 40%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돼 이를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산밥콕은 1992년부터 순산소 보일러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2007년 영국 정부의 국책과제로 선정된 뒤 300억원을 투자해 40㎿급 순산소 연소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한편, 1895년 설립된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세계 4대 기업중 하나로 최근 CO2를 줄이고 연소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2006년말 두산중공업에 인수됐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